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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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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합니다!! 9월 23일(화) 오후5시 - 열사 유관순 순국 96주년 기념 추모예술제

작품 목록​1. ​꽃다운 청춘의 뜨거운 가슴.    파란 가을 하늘에 빨간 별 열매.​​2. ​조국은 내집이요 민족은 가족이다.​3.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뒤흔드는 유관순     죽어도 살아있는 누나.​4. 티없이 맑고, 흠없이 고운 유관순 열사​5.  ​하늘 꽃이 된 유관순 열사의 남은 소망 하나는 통일이다.​6. 시대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유관순 열사가 살았던 때는 오직 조국의 독립만이 갈급했던 시대였다. 이제는 통일만이 절실한 시대이다. 선조와 순국열사께 부끄럽지 않은 삶이란 우리 시대에 주어진 숙제 조국통일을 완수하는 일이다.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조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된 나라를 물려주어야 한다. ​- 권상호 생각​7. “오오! 하나님이시여, 이제 시간이 임박하였습니다. 원수를 물리쳐 주시고 이 땅에 자유와 독립을 주소서. 내일 거사할 각 대표에게 더욱 용기와 힘을 주시고 이로 말미암아 이 민족의 행복한 땅이 되게 하소서. 주여, 같이 하시고 이 소녀에게 용기와 힘을 주옵소서. 대한민국 만세! 대한독립 만세!” - 유관순 열사의 기도문. 독립기념관 어록비에도 새겨져 있는 글이다. 열사의 노래/ 김정민​​8.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 유관순 열사 어록​9. “나는 대한 사람이다. 우리나라를 위해 독립 만세를 부른 것도 죄가 되느냐! 너희들은 나에게 벌을 줄 권리가 없고 나는 너의 왜놈들에게 재판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이는 재판을 거부하며 한 말이다. ​10. “선생님! 저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칠 각오를 했습니다. 2천만 동포의 십분의 일만 순국할 결심을 하면 독립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 박애덕 선생님께 쓴 옥중 편지​​11.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 열사의 마지막 유언이다.  삼가 초대합니다. ​​프로필성명: 권상호(權相浩) 호: 수월, 도정(塗丁)주소:​ 서울 강북구 도봉로 68길 26. 현대아파트 상가 303호 서실전화: 010-9009-1999E-mail: ksh-1715@daum.net 홈페이지: http://dojung.net 블로그: blog.naver.com/ksh17141715 유튜브: ‘도정 권상호의 한자철학’, ‘도정 권상호의 서예세상’, ‘유쾌한 먹탱이의 서예강좌’ 外   경력•​문학박사(Doctor of Literature), 서예가, 교육인•칼럼니스트(Columnist)- 세계일보, 월간해인, 국회도서관, 한국문학신문 등•동방문화대학원 대학교 외래교수•인문학 특강- 법무연수원, 통일교육원 등•라이브 서예- 각종 행사, 연수, 공연 퍼포먼스​​•Calligrapher- KBS 타이틀 등​​•실용서예- 광고, 현판, 상량문, 주련, 제자​​•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대한민국서예대전 등 각종 대회 심사 역임​•한국미술협회 이사 역임•서울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장 역임•현대한국문인화협회사무국장 역임•노원서예협회 회장 역임, 현 고문•수원대학교,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및 외래교수 역임•풍덩예술학교 교장•자율형사립고 신일고등학교 국어교사•문자학 및 서예 강의•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에 작품 소장•초대 및 개인전 6회, 단체전 500여 회 •저서- 외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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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칼럼 - 3월의 함성 9월의 향기, 대한의 딸 유관순 열사

세계일보 문화기획- 문자로 보는 세상 233월의 함성 9월의 향기, 대한의 딸 유관순 열사북한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 문제, 지난여름의 무더위로 야기된 누진 전기세 폭탄 등으로 머리에 지진이 날 즈음에 경주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진짜 지진이 일어나 온 국민이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다. 하기야 지진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관광업계도 흔들리고 보험업계도 흔들린다. 그나마 덜 흔들릴 수 있는 것은 마음뿐이다. 불 속으로 뛰어들어 20여 명의 이웃을 살리고 정작 본인은 죽고 만 ‘의인(義人) 안치범(28)’ 씨의 안타까운 소식과 쌀 천 포대를 기부한 제주도의 '얼굴 없는 기부 천사' 이야기는 그나마 우리의 흔들리는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고 있다.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하려다 2차 사고로 중태에 빠진 20대 청년의 애석한 소식도 있다.자연에 의해서든 외침에 의해서든 나라가 어려울 때는 의로운 사람이 나타난다. 3%밖에 안 되는 소금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의인이 백에 세 명만 되어도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소금의 역할은 아무래도 힘없는 백성보다 사회지도층 인사가 맡아야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설 수 있다고 본다.그런데 작금의 우리 현실을 보면 소위 지도층의 도덕적 책임이라 할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거꾸로 가고 있다. 병역면제를 자식에게까지 대물림하는 고위 공직자가 적지 않다고 하는 걸 보면 대한민국은 지진이 아니라도 사상누각(沙上樓閣)처럼 불안한 국가이다. 외부 문제보다 내부 문제로 나라의 기강이 흔들리면 위기 상황은 더 빨리 오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더 썩기 전에 병을 들추어내고 도려낸 뒤에는 잘 봉합해야 한다. 오는 9월 28일은 유관순 열사가 일제의 모진 고문에 의한 방광 파열로 서울 서대문 감옥에서 19세의 나이로 순국한 지 96주년이 되는 날이다. 여기서는 나이 어린 유관순 학생의 시세 판단과 대응 방법을 통하여 오늘의 거울로 삼고자 한다.유관순은 1902년 12월 16일(음력 11월 17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에서 아버지 유중권의 5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1902년은 대한제국 광무(光武) 6년으로 고종(高宗) 39년에 해당하며, 청일전쟁(1894~1895) 이후 일본 제국이 조선의 지배권을 차지하고 세력을 떨치던 때로 조선의 국운이 쇠할 대로 쇠해 가던 때였다. 이 해는 여러 문인이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소설가로 나도향과 채만식, 시인으로 정지용과 김소월이 태어난 해이다. 그리고 영화인 나운규도 이 해에 태어났다.1910년 8월 29일,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하던 때의 유관순의 나이는 겨우 9세였다. 1914년(13세)에야 사애리시(Alice Hammond Sharp, 史愛理施) 선교사 주선으로 공주영명여학교 보통과에 입학하여 비로소 수학하기 시작하고, 1916년(15세)에 공주 영명학교 보통과 2년을 마치고 서울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학했다. 이듬해 유관순은 조카를 위해 뜨개질로 모자를 만들어 선물한 일이 있는데, 이를 보면 이 때까지만 해도 지극히 평범하고 순수한 유관순 학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1918년(17세) 3월 18일 유관순은 이화학당 보통과를 졸업하고, 4월 1일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1학년에 진학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유관순은 세상을 직시하는 눈을 기르고 불의에 항거하며, 본인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영웅적인 소녀로 탄생한다. 비유하자면 한국의 잔 다르크가 된 것이다. 1919년(기미년) 3월 1일 정오, 마침내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문의 발표로 시작된 삼일 운동을 두 눈으로 보는 순간, 유관순의 운명나침반은 독립운동의 길을 가리키고 있었다. 자칫 민족대표만의 독립운동으로 그칠 수도 있었지만, 유관순은 김복순, 국현숙, 서명학, 김희자 등과 함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각오하고 ‘결사대'를 조직하여 3월 1일 독립 만세운동에 참여한다. 유관순과 같이 독립을 위한 치열한 선구적 실천이 있었기 때문에 2,000만 민중이 하나 된 외침을 낼 수 있었다고 본다. 유관순은 서울에서 다시 아우내로 내려가 독립운동을 준비, 권유하며 매봉산에 봉화를 올리고 만세시위운동을 주도하였다. 물론 아버지 유중권, 어머니 이소제, 숙부 유중무 등도 함께 시위를 주도하였고, 오빠 유우석은 공주에서 시위운동에 참여하다 상처를 입고 붙잡히는 몸이 되고 만다.1920년 3월 1일 오후 2시 유관순은 서대문 감옥에서도 옥중 만세시위를 이끌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해 9월 28일 오전 8시 20분, 유관순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10월 12일 이화학당에서는 시신을 인수하여 수의를 해 입히고, 10월 14일 정동교회에서 김종우 목사 주례로 장례식이 거행되어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되기에 이른다.‘나,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의식만 살아있고, 나라가 없던 유관순에게는 오직 조국독립에 대한 열정 하나뿐이었다. 그렇다면 내우외환으로 시끄러운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오는 28일 유관순 열사의 유해가 묻혀 있는 서울시 용산구(구청장 성장현)에서는 ‘열사 유관순 순국 96주년 및 추모비 건립 1주년’을 맞이하여, 관내 부군당 역사공원 안에 있는 추모비 일원에서는 추모제를 지내고, 용산아트홀에서는 유관순 열사 추모예술전을 열기로 했다. 평소 순국열사(殉國烈士)들을 앙모하여 그들의 어록을 붓글씨로 즐겨 써 오던 필자는 마침 (사)대한민국공공미술협회(회장 하정민)로부터 추모전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열사 어록 및 창작으로 10점의 작품을 준비했다. 여러 기성 화가들은 물론 용산서예협회(회장 조윤곤)도 참가한다.“오오! 하나님이시여, 이제 시간이 임박하였습니다. 원수를 물리쳐 주시고 이 땅에 자유와 독립을 주소서. 내일 거사할 각 대표에게 더욱 용기와 힘을 주시고 이로 말미암아 이 민족의 행복한 땅이 되게 하소서. 주여, 같이 하시고 이 소녀에게 용기와 힘을 주옵소서. 대한민국 만세! 대한독립 만세!” 유관순 열사의 기도문이다. 한 여고생의 기도라 하기에는 너무나 진지하고 감동적인 내용이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절규의 목소리로 유관순의 간절한 애국심과 강렬한 투쟁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나는 대한 사람이다. 우리나라를 위해 독립 만세를 부른 것도 죄가 되느냐! 너희들은 나에게 벌을 줄 권리가 없고 나는 너의 왜놈들에게 재판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이는 재판을 거부하며 한 말이다. “선생님! 저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칠 각오를 했습니다. 2천만 동포의 십분의 일만 순국할 결심을 하면 독립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박애덕 선생님께 쓴 옥중 편지이다.“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열사의 마지막 유언이다. 북핵문제, 지진공포, 당청갈등, 청년 실업, 저출산 고령화, 제4의 물결 대응 전략, 조선(造船)업계를 비롯한 옥시 롯데 한진 문제, 대선을 앞둔 정치의 지각 변동 등등의 현안을 눈앞에 두고 정녕 우리는 여기서 무엇부터 해야 하나.약 100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쳤던 유관순 열사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일깨우기 위해 용산구 이태원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3월의 함성이 9월의 향기가 되어.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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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한옥마을 '정와' 현판 제작 - 관효당(觀曉堂)

210cm * 45cm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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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건강행복학교 현판 제작

대표 수연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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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한옥마을 '정와' 현판 제작 - 관효당(觀曉堂)

일산에서 원효봉을 바라보고 있는 순수 한옥마을 정와 정와마을의 현판을 제작하게 되었다.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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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추석 인사

2016 추석 인사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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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해인 2016. 10월호 (소림사) - 제망매가(祭亡妹歌)

제망매가(祭亡妹歌)   생사(生死)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에 실린 이 향가(鄕歌)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노래일 것이다. 신라 경덕왕 때 경주 사천왕사에 소속되어 있던 명승 월명사(月明師)가 지은 4·4·2구로 짜인 10구체의 향가이다. ‘제망매가(祭亡妹歌)’란 제목이 말해 주듯이, 이 향가는 먼저 죽은 누이동생, 곧 망매(亡妹)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면서 재(齋)를 지낼 때 올린 일종의 제문(祭文) 형식의 노래로 보인다.인간의 가장 큰 원초적 고통은 ‘생사이고(生死二苦)’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우리는 누구나 분명히 생사를 이고 살아간다. 또 있다. 멋모르고 샀다가 빨리 팔고 싶은 ‘사고팔고(四苦八苦)’도 있다. 얼핏 보면 무슨 물건을 흥정하는 것 같지만, 불교에서는 육신의 고통인 사고(四苦)에 정신적 고통 네 가지를 더한 팔고(八苦)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곧,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사고(四苦)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애별리고(愛別離苦)],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고통[원증회고(怨憎會苦)], 원수나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고통[구부득고(求不得苦)], 오온(五蘊)이 너무 성한 고통[오온성고(五蘊盛苦)] 등을 더한 것이다. 이 노래는 육신적으로는 사고(死苦)에, 정신적으로는 애별리고(愛別離苦)에 속한다고 보겠다.그리고 이 노래는 현존하는 향가 중에서 가장 빼어난 서정성을 보이는 작품으로 생사(生死)의 갈림길에서 인간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죽음에 대한 통찰이 뛰어나다. 특히 5행과 8행 사이는 비유와 상징이 풍부하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남매 사이의 죽음을, ‘한 가지’에 났다가 떨어져 흩어지는 ‘낙엽’에 비유하고, 젊은 나이에 느닷없이 죽은 것을 덧없이 부는 이른 가을바람에 떨어진 잎으로 비유하여 요절의 슬픔과 거기에서 오는 허무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였다.가을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듯이 인간의 죽음도 필연적이다. 그러나 9행과 10행에서 누이를 잃은 슬픔은 불도(佛道)를 닦음으로써 내세에서의 만남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승화되고 있다. 신념은 모든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게 해 주나 보다.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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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人間)과 로봇의 유무상생(有無相生)

세계일보 문화기획- 문자로 보는 세상 22인간(人間)과 로봇의 유무상생(有無相生)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로봇이 기사를 작성하고 소설을 쓰며, 작곡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야흐로 인간과 로봇(robot)이 협업하는 시대가 열렸다. 로봇을 만든 인간을 생각하면 ‘인간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머잖아 로봇이 인간의 능력을 앞서리란 상상을 하면 인간에 대한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안개 자욱이 피어오를 백로(白露) 절기를 맞아 문자 속에 나타난 인간의 모습을 더듬어보며 인간답게 사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인간이오?” “사람 맞아?”라고 할 때의 ‘인간’이나 ‘사람’이란 말 속에는 ‘인간다운 인간’ ‘사람다운 사람’ 등의 뜻을 안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이오?”라는 물음 속에는 “인간다운 인간이오?”라는 뜻이, “사람 맞아?”라는 물음 속에는 “사람다운 사람이냐?”라는 뜻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 사람 인간이 됐어.”라는 말도 하는데, 이 말은 “인간 됨됨이가 됐다”는 뜻이다.   인간에 대한 부정적 의미의 예도 있다. “그 인간하고는 상대도 하기 싫어”라는 말은 인간을 폄하하는 말로, 여기서 인간은 ‘인간답지 못한 인간’의 뜻으로 전락하고 만다. 말이나 글은 표면적 의미 한 가지만을 나타내지 아니하고 상황이나 문맥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암시하거나 창조하기도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인가?” 철학, 종교학에 나오는 존재론적 접근을 하자거나, 인간이란 유기체를 두고 자연과학적 접근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렇다고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한 도덕적 접근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상담 사례를 들어가며 실증적 정의를 내리고자 하는 것은 더구나 아니다. 다만 서예가로서 문자학적 접근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간명하게 살펴보고자 할 따름이다. 말과 글은 인간만이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도구로 말글 속에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이 잘 녹아있다고 본다.고전에서 ‘인간(人間)’이란 말은 ‘사람’이란 뜻이 아니라 ‘세상(世上), 속세(俗世)’의 뜻이었다. 예컨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나오는 ‘선곈가 불곈가 인간이 아니로다’에서, 인간은 바로 속세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현대로 내려오면서 인간은 ‘사람[人]’의 뜻으로 쓰이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인(人)’ 자 뒤에 ‘간(間)’ 자가 붙은 점이다. 인간(人間)은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속에서 존재한다. 인간은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 속에서 잠시 존재하다가 사라진다. 인간은 영원한 시간 속에서 짧은 ‘틈’, 무한한 공간 속에서 좁은 ‘틈’을 잠시 비집고 태어나, 인간의 ‘틈’ 속에서 잠시 머물다가 원래 없던 자리로 돌아간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의 ‘틈 간(間)’ 자를 인간에게도 붙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간과 공간의 함수 속에 있다. 인간도 시공간 위에 존재한다. 그래서 시간, 공간에 인간을 더하여 삼간(三間)이라는 용어를 지어본다. 삼간을 달리 시공인간(時空人間)이라 해도 좋겠다. 시간과 공간의 틀 위에서 존재하는 인간. 인간은 시공간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시간 즐겁고, 그 공간 아름답게 가꾸어나가야 한다. 인간의 대표적인 모습은 아무래도 ‘사람 인(人)’이다. 인(人) 자의 갑골문은 손을 들고 서 있는 인간의 측면 모습이었다. 머리를 하늘로 둠은 ‘생각하는 동물’을 뜻하고, 여기에 ‘직립(直立)’이라는 것과 ‘손의 자유’를 얻었다는 등의 인간의 대표적인 특징 세 가지를 간명하게 잘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정면 모습은 ‘큰 대(大)’이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이 춤출 때처럼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대인의 형상이다. ‘설 립(立)’ 자도 인간이 서 있는 정면 모습으로 지면을 상징하는 가로획이 추가되었다. 서 있는 사람의 가슴에 문신을 그리면 ‘무늬 문(文)’이고, 머리에 장식을 더하면 ‘아름다울 미(美)’이다. 대인이 어깨에 짐을 지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은 ‘가운데 앙(央)’이고, 짐을 내려놓은 모습은 ‘터놓을 쾌(夬)’이다. 여기에서 마음을 터놓으면 ‘상쾌할 쾌(快)’가 되고, 물길을 터놓으면 ‘결정할 결(決)’이 된다. 인간이 먹을거리 사냥을 위한 큰 활을 지니고 있는 모습이 바로 우리 민족을 가리키는 ‘동방민족 이(夷)’이다. 우리가 리우올림픽에서 남녀 단체, 개인전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 한 종목이 양궁이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핏속에 활 DNA를 가지고 있는 이(夷) 민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글자를 두고, 우리 스스로가 ‘오랑캐 이’ 자로 뜻을 붙이는 것은 드러누워 침 뱉기는 격이다. 중국 자전에도 이런 뜻은 없다. 아마 지나친 사대주의에서 나온 자기폄하의 부끄러운 고백으로 보인다.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람은 ‘병부 절(卩)’이고, 흔히 ‘주검 시(尸)’라고 알려진 이 글자는 실은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두 다리를 다소곳이 꼬고 앉아 있는 모습은 ‘여자 녀(女)’이고, 임신한 여인의 모습은 ‘아이 밸 잉(孕)’이다. ‘아이 아(兒)’는 정수리가 열린 아이의 모습이고, 아이가 자라서 정수리가 닫히면 ‘맏이 형(兄)’이 된다. 인간은 살기 위해 숨을 쉬고, 먹고 마시며 이따금 노래도 한다. 이러한 모습의 글자가 ‘입 벌릴 흠(欠)’이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 나이 들어 기다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모습은 ‘어른 장(長)’, 머리털 색깔마저 바뀌면 ‘늙을 로(老)’이다.  오줌 누는 모습은 ‘오줌 뇨(尿)’, 똥 누는 모습은 ‘똥 시(屎)’이다. 사람이 구덩이에 빠진 모습은 ‘빠질 함(臽)’, 물에서 헤엄치는 모습은 ‘헤엄칠 영(永)’ 자이다. 이 글자가 나중에 ‘길 영(永)’의 뜻으로 쓰이자 본뜻을 살리기 위해 만든 글자가 ‘헤엄칠 영(泳)’이다. 인간의 뜻인 우리말 ‘사람’은 ‘살다, 삶, 사랑’ 등과 어원을 같이한다. ‘사랑’의 본뜻이 ‘생각’이니, 우리말 ‘사람’도 ‘생각하는 사람’ 곧,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와 의미상 서로 통한다.  세상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꼭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인생이 즐겁고 보람되나 나쁜 사람을 만나면 인생이 고달프고 쓸쓸하다. ‘사람이 재산이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인간 관리’를 재산 관리보다 더 잘해야 한다. 인간 관리의 명구가 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으로 남을 대접(待接)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유지(維持)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하라는 말이다. 일을 도모할 때는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이른바 ‘W-W(win-win) 호혜전략(互惠戰略)’이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은 ‘나’도 좋고 ‘너’도 좋고 ‘그’도 좋은 ‘W-W-W 공생전략(共生戰略)’이다. 여기서 마지막 ‘W’는 사회나 국가일 수도 있지만, 인류라면 더욱 좋겠다. 빈부차이가 갈수록 극명하게 드러나는 자본주의의 위기와, 인간과 로봇의 공존에서 오는 기대와 불안을 보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문구가 노자의 ‘유무상생(有無相生)’이다. 아름다움과 추함, 착함과 착하지 않음, 어려움과 쉬움, 긺과 짧음, 음향과 소리, 앞과 뒤 등은 모두 상호 보완적 존재로서, 하나의 존재는 그것과 대립하는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有)’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無)’이고, ‘무(無)’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有)’이다. ‘유(有)’ 개념이 없으면서 ‘무(無)’ 개념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는 항상 서로 어울리고 따른다.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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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疾病)과 건강(健康)

세계일보 문화기획- 문자로 보는 세상 21질병(疾病)과 건강(健康) 가을이다. 지루하기만 하던 여름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고, 도무지 올 것 같지 않던 가을이 불쑥 찾아 왔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으로 미뤄 두었던 많은 일이 일렬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가을이면 수십 조(兆) 개의 세포가 팝콘 튀듯 하고, 의욕의 피가 돌며 근골은 아우성친다. 오늘은 무슨 일을 보태고 무엇을 뺄 것인가. 줄 서 줄 서!그런데 빛이 강한 만큼 그림자도 선명하듯이 일장(一長)이 있으면 일단(一短)이 따르게 마련이다. 가을의 의욕과 반가움 뒤에는 질병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이도 있다. 이 땅엔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를 지나 상쾌한 가을이 오니 다소 안심이지만, 지구촌 다른 곳에선 우기를 맞아 모기와 바이러스에 의한 온갖 질병이 창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해에는 메르스(MERS) 공포로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하고 다니고 많은 행사가 취소되기까지 했었는데, 올해는 낯선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와 구태의연한 콜레라(cholera)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브라질 등 남미에서 잠시 주춤하는 듯하던 지카 바이러스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우리 국민의 방문이 잦은 지역이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리고 2001년 이후 사라진 줄로 알았던 콜레라 공포가 15년 만에 다시 살아났다. 콜레라 환자 두 명이 국내에서 발생했는데, 이들은 남해안에서 회를 먹고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발병 원인을 해수 오염에 두고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콜레라는 잘 치료하면 사망률은 낮지만, 내버려 두면 사망률이 50%가 넘는 무서운 질병이다.평생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곳이 병원과 세무서이다. 그만큼 무서워하면서도 정면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질병과 세금 때문이다. ‘질병(疾病)’이란 무슨 뜻일까. 질병과 관련한 여러 말의 의미를 살펴보며 건강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것도 소중한 일이라 생각한다. 인생 후반부에는 몸에 해롭다면 고기라도 피하고, 건강에 좋다 하면 쓰디쓴 차도 마다하지 않는다.질병은 ‘질(疾)’과 ‘병(病)’이란 두 글자가 합쳐진 말이지만, 두 글자의 유래는 확연히 다르다. ‘병 질(疾)’ 자는 글자 안에 있는 ‘화살 시(矢)’로 보아 ‘화살이 몸 밖에서 안으로 꽂히듯 갑자기 일어나는 외적 질병’을 뜻하고, ‘병 병(病)’ 자는 ‘남녘 병(丙)’으로 보아 ‘몸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발생한 내적 질병’을 가리킨다. 병(丙) 자는 땅 속에서 슬며시 싹이 돋아나는 모양이므로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앞의 질(疾) 자는 나중에 ‘화살처럼 빠르다’는 의미가 추가되어 질병도 아니면서 질주(疾走), 질풍(疾風)과 같은 단어가 생겨났다. 질병에 해당하는 모든 글자는 질(疾)과 병(病)에서처럼 ‘앓을 녁(疒)’이 들어 있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이 역(疒) 자 안에 쓰인 글자를 보면 단번에 무슨 병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역(疒) 자의 왼쪽 부분은 ‘평상 장(爿)’의 생략형으로 ‘침대’를 뜻하고, 윗부분은 침대 위에 드러누운 ‘환자(亠)’를 뜻한다. 그러니까 환자가 앓고 있는 질병의 원인은 환자 밑에 놓인 글자를 보면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는 말이다.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아마도 ‘암(癌)’일 것이다. 이 글자를 보면 환자가 산 위에 있어야 할 바위[嵒]를 몸 안에 안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암은 덩어리가 작을 때 미리 박살내야지 때를 놓치면 삶이 암담할 수밖에 없다.고약한 말이지만 ‘지랄염병’이란 말이 있다. 지랄은 간질(癎疾)을, 염병(染病)은 장티푸스를 가리킨다. ‘간질 간(癎)’ 자를 보면 이 환자는 시공간[間]을 구분하지 못하고 발작하는 질병에 걸렸음을 알 수 있고, 염병의 ‘물들일 염(染)’ 자를 보면 이 환자는 감염(感染)에 의한 전염병(傳染病)에 걸렸다는 걸 금세 판단할 수 있다. ‘지랄’은 순우리말로 손짓, 발짓이라고 할 때의 동작을 뜻하는 ‘짓’과, 앓다[痛]의 어근인 ‘알’이 합쳐져 ‘짓알’이 되었고, 이 말이 다시 ‘지랄’로 변화했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말 지랄은 ‘하는 짓이 덧난 병’의 뜻으로 볼 수 있겠다.오래되어 고치기 어려운 병을 일러 고질병(痼疾病), 줄여서 고질이라 하는데, ‘고질 고(痼)’ 자에는 ‘굳을 고(固)’가 들어 있으니 이 병은 병이 굳어 난치병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아름다운 자연에 미쳐버린 연하고질(煙霞痼疾)은 천만다행이라 하겠다. 그리고 수집벽(蒐集癖)·도벽(盜癖)도 병의 일종인데, 이 병은 ‘버릇 벽(癖)’ 자가 보여주듯이 피할[辟] 수 없는 병에 해당한다. 구제역(口蹄疫)은 소나 돼지 따위의 동물이 잘 걸리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돌림병이다. ‘입 구(口)’와 ‘발굽 제(蹄)’로 보아 입과 발굽에 생기는 역병의 일종인데, ‘돌림병 역(疫)’ 자를 보면 ‘몽둥이[殳]’를 들고서라도 급히 물리쳐야 할 병임을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돌림병은 소독, 예방, 주사 등을 통한 방역(防疫)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 몸 안에 균이 침입해도 병에 걸리지 않을 만한 저항력이 생겼다면 면역(免疫)이 되었다고 한다.노인성 질환인 치매(癡呆)는 ‘어리석을 치(癡)’ 자로 볼 때 의문(疑問)이 사라진 병이다. 치(癡)대신에 치(痴) 자를 쓰기도 하는데, 매사에 궁금증이 없으니 이는 정신병에 해당한다.모든 병은 병이 나기 전에 먼저 어떤 증세(症勢)가 나타난다. 그 증세를 미리 알기 위해 우리는 건강검진을 하는데, 증(症)에 ‘바를 정(正)’ 자를 쓴 것을 보면 어떠한 증세가 나타나면 정상(正常)이 아니므로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병은 때가 되면 통증(痛症)을 동반한다. ‘아플 통(痛)’의 약은 ‘통할 통(通)’, 곧 소통(疏通)이다. 산모가 분만 전에 겪는 산통(産痛)을 ‘진통(陣痛)’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 속에는 아픔을 진압하고자 하는 진통(鎭痛)의 염원이 담겨 있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출산의 아픔도 해산이라는 소통 후에는 감쪽같이 사라진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感氣)도 조심할 일이다. 감기는 냉기(冷氣)에 감염되었다는 뜻이다. 감기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스트레스처럼 모든 질병의 원인은 될 수 있다. 감기를 중국어로는 깐마오(感冒, gǎnmào), 일본어로는 가제(風邪, かぜ)라 한다. 우리와 달리 쓰는 걸 보면 감기란 말은 우리 고유의 한자어로 보인다.그렇다면 질병 없는 건강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건강(健康)’이란 두 글자에 해답이 있다. ‘튼튼할 건(健)’ 자는 ‘붓[聿]처럼 몸을 꼿꼿하게 세워서 다닐 것’을, ‘편안할 강(康)’ 자는 ‘마음을 편안하게 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건강은 몸과 마음의 조화에서 비롯한다. 강(康) 자의 갑골문을 보면 알곡을 훑으며 탈곡하는 모양이었다. 먹을 게 있어야 마음도 편안해진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건강론이다. 갑자기 눈앞이 침침하다. 눈꺼풀은 천근만근. 피곤(疲困)이 엄습해 오는가 보다. ‘지칠 피(疲)’ 자를 보면 피곤은 피부(皮膚)에서 온다. 이쯤하고 푹 자자.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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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의 금빛 말들

세계일보 문화기획- 문자로 보는 세상 20 리우올림픽의 금빛 말들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삼바(samba)의 나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삼바와 함께 막을 열었다가 삼바와 함께 막을 내렸다. 17일간의 열전은 삼바만큼이나 정열적이었다. 열정이 지나쳤던지 비와 바람이 간간이 식혀 주기도 했다.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지구촌의 불안 속에서도 사전의 염려와는 달리 정확하고 안전하게, 경제적인 행사로 잘 마무리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미 대륙에서 처음 열린 올림픽이었다. 물론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아직 열린 적이 없다. 206개국에서 참가한 1만 5,000여 명의 선수들은 세 글자로 된 국가 약칭을 등에 달고 4년간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대한민국의 약칭은 KOR(Republic of Korea), 북한은 PRK(DPR Korea)이었다.‘새로운 세상(New World)’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2016 리우올림픽(Rio Olympics 2016)에는 난민도 참가하여 “우리도 같은 인간임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 ‘Rio’를 왜 ‘리우’라고 하는가. 이는 포르투갈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미 국가들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지만, 브라질만은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었다. 영문으로는 ‘Olympics’라 하는 것은 ‘Olympic Games’의 준말이기 때문이다.총 28개 종목 가운데 26개 종목은 2012 런던올림픽과 같고, 골프(남녀 개인)와 럭비(남녀 단체)가 리우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추가되었다. 우리나라는 204명이 24개 종목에 출전하여 4회 연속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을 달성하자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9-8’을 달성하여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 금메달은 1개가 부족하지만 4개 대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진입은 이루었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필자에겐 ‘홀림픽’이었다. 매일 밤 열대야 속에서도 올림픽 게임의 생중계에 ‘홀려서’ 북한의 핵실험과 전기세 폭탄 및 사드로 인한 나라 안팎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어서 붙여본 명칭이다. 수출 부진은 물론 내수마저 얼어붙은 상황에 외국 여행은 눈치 보이고, 휴양지에 가 보았자 인파에 시달릴 것이며, 호텔에서 피서하는 호캉스(호텔 바캉스)는 비싼 편이니, 차라리 ‘방콕’으로 알려진 방캉스(방에서 보내는 바캉스)를 즐기는 편이 낫겠다. 물론 여기의 방콕은 타이의 수도 방콕이 아니라, ‘방’에 ‘콕’ 틀어박혀 나오지 아니한다는 뜻의 신조어이다. ‘홈캉스’라고도 하는데, 이는 ‘home’(집)과 ‘vacance’(바캉스)의 합성어이다. 유행어 중에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란 말도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stay’(머물다)와 ‘vacation’(휴가)의 합성어로 집이나 집 근처에 머물면서 휴가를 보낸다는 신조어이다. 새들이 자라 둥지를 떠나는 것처럼 자식들도 커서 떠나고 나면 저절로 스테이케이션족(族)이 되어 조용히 스스로 힐링하며 늙어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렇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동물애호가들은 ‘개고생’의 ‘개’를 ‘개 고생’으로 알고 여행을 떠날 때도 개 펜션이 있는 곳을 선택한단다. 중국 속담에 ‘재가천일호(在家千日好), 출문일시난(出門一時難)’이란 말이 있다. 집에 있으면 천 날이라도 좋으나, 문밖으로 나가면 한 시간도 어렵다는 말이다.그런데 때마침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각본 없는 지구촌 스포츠 드라마가 매일 펼쳐지니 점잖음일랑 내팽개치고 TV 모니터에 시선의 비수를 꽂지 않을 수 없다. 피로하다 싶으면 눈을 붙이고, 일어나 산책하다가 무료하면 돌아와 붓을 잡기도 한다. 나만의 휴식법이다. 때때로 떼굴떼굴 뒹굴기도 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 즐거움은 세상 어디에도 비길 수 없다. 올림픽이 계속되는 동안, 태극 전사들을 비롯한 많은 해외 스포츠 스타들의 투혼과 언행은 큰 감동을 주었다. 이제 올림픽은 끝났지만, 명승부 뒤의 찡한 감동은 그대로 남아있다. 행복의 다른 이름은 감동이라 했다. 그래도 감동을 오래 안고 살아가는 데에는 메모가 최선의 방책이리라. 17일간의 열전 속에 금빛처럼 빛나는 말들이 전하는 것은 그만큼 참가 선수나 관계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땀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간명하면서도 빛나는 말은 “위대한 몸짓(Great gesture)”이다. 대회 초반 여자체조가 열린 경기장에서 만난 한국의 이은주(17·강원체고)와 북한의 홍은정(27)의 ‘셀카’를 보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감탄하여 남긴 말이다. 남북한의 대치 상황은 점점 심해지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만난 두 사람이 평화와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위대한 사건이 되었다. 이 사건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평화통일로 가는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최고의 자부심에서 나온 말은 “모두 봤지? 내가 최고야”이다. 이는 육상 100m, 200m, 400m 계주에서 ‘트리플-트리플’(3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룬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의 고함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하마드 알리나 펠레처럼 최고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던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가장 정겹고도 따뜻한 말은 “어서 일어나! 우리 같이 완주해야지”였다. 16일 여자 육상 5,000m 예선이 열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니키 햄블린(뉴질랜드)과 애비 다고스티노(미국)가 뛰다가 발이 걸려 넘어지고 뛰다가 또 쓰러지기도 했는데, 이때 먼저 일어난 사람이 망연자실해 있는 경쟁자에게 손을 내밀면서 한 말이다. 이에 용기를 얻은 두 선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뛰기 시작했고 결국 절뚝거리면서도 결승선을 29위와 30위로 통과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3일 두 선수에게 올림픽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한다고 밝혔다.가장 재치 있는 말은 남자 양궁 단체전, 개인전 2관왕을 차지한 구본찬(23·현대제철)의 “아주 아름다운 밤입니다”라고 생각한다. 기자회견 뒤 소감을 묻는 취재진을 보면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활짝 펼치며 한 말인데, 취재진이 “지금은 낮이 아니냐”고 되묻자 “나는 아직도 (금메달을 딴 날의) 밤”이라고 생각한다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공항에서 구본찬은 '아름다운 밤입니다' 대신 "아름다운 한국입니다"라고 말하여 다시 한 번 재치를 보였다. 대역전 후의 멋진 고백의 말은 진종오(37. KT)의 “6.6점을 쏘고 나서 정신 차렸다. 전화위복이 됐다.”이다. 50m 권총에서 6.6점을 쏘며 한때 7위까지 곤두박질쳤던 그는 마지막 두 발에서 역전하며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는 ‘사격황제’라는 찬사를 받았다.기적의 주문도 있다. “할 수 있다”는 승리의 주문을 왼 선수는 박상영(21·한국체대)이다. 패색이 짙던 게저 임레(헝가리)와의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단 1점만 잃으면 끝나는 상황. 모두가 패배를 떠올릴 즈음 그는 믿기지 않는 연속 5득점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기적 같은 역전승의 기술은 ‘막고 찌르기’였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대역전의 원동력은 “할 수 있다”는 주문이었다. 그는 거짓말처럼 5점을 얻어낸 끝에 승부를 뒤집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가 졌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기적을 만들었다. 높은 유럽의 장벽에 막혀 4위에 그쳤지만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 태극기를 펼쳐놓고 큰절을 하며 흐느끼던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김현우(28·삼성생명), 자신을 이긴 상대 선수의 손을 들어주던 태권도 동메달리스트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 그들의 빛나는 스포츠 정신에 갈채를 보낸다. 꿈은 현재가 미래와 대화하는 것. 우리에겐 아직 도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지 않니? 리우여 안녕.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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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의 독설(毒舌), 개를 생각하다

세계일보 문화기획- 문자로 보는 세상 19복날의 독설(毒舌), 개를 생각하다삼복(三伏)이 지나갔다. 그런데도 덥다. 지구가 열을 덮고 있어서 그렇단다. 그렇다. 덮으면 더운 게 당연한 이치다. 심리적 차원에서 보면 리우올림픽의 열기가 더해졌기 때문에 더 덥게 느껴진다. 8.15 광복절 이전에 오던 말복이 올해는 광복절 다음 날에 왔다. 왠지 한자로는 다르지만, 광복도 복날로 느껴진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월복(越伏)이었다. 월복이란 초복에서 시작된 말복이 달을 건너 들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초복부터 말복까지 30일 간격이지만, 날수로는 31일이다.알다시피 하지(夏至) 지나 셋째 경일(庚日)과 넷째 경일에 각각 초복과 중복이 들고, 입추(立秋) 지나 첫째 경일에 말복이 든다. 따라서 초복과 중복은 일정하게 10일 간격이지만 중복과 말복 사이는 입추 날짜에 따라서 10일 또는 20일 간격으로 바뀐다. 보통은 해를 갈마들며 바뀌는데, 예년과 달리 작년과 올해는 연거푸 20일 간격이었다. 그러니 마음으로 느끼는 더위는 더 길게 다가온다. 말복이 지났음에도 여지없이 국민안전처에서는 오늘도 거의 전국에 걸쳐 불안한 폭염 경보를 내렸다.복날은 일진으로 봐서 경일(庚日)로 정해져 있다. ‘경(庚)’ 자의 고문자 형태는 ‘탈곡’하는 모습으로 음양오행으로 보면 금(金)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계절로는 가을에 해당한다. 가을을 생각하며 더위를 참으라는 의미인가 보다. 하지를 지나면 태양은 실제로 기울기 시작한다. 하지만 날씨는 더 뜨겁다. 이는 군불을 지필 때보다 지피고 난 뒤의 구들장이 더 뜨거운 것과 같은 이치리라. 우리 민속에 ‘복달임’이 있다. ‘복땜’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복날에 그해의 더위를 물리치는 뜻으로 고기로 탕을 끓여 먹으며 원기를 회복하는 일을 가리킨다. 궁중에서는 주로 쇠고기를 넣고 끓이는 얼큰한 육개장을 먹고, 민간에서는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끓여 먹었다. 보신탕은 본래 개장국이라 불렸으나 애견인들의 비호감을 염려하여 영양탕, 사철탕 등과 같이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북녘에서는 직설적으로 개고기국이라 했으나 1985년 김일성의 명령으로 단고기국으로 개명했단다. 뭐라 했든 더위를 피하고자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계곡에 들어가 탁족(濯足)하며 복달임하는 장면에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낭만이 스며있었다.그런데, 삼복(三伏)의 ‘엎드릴 복(伏)’ 자에 ‘개 견(犬)’ 자가 붙어 있어서 복날을 보신탕 먹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 이는 복(伏) 자의 근원을 캐 보면 알 수 있다. 개는 가축 중에서 인류가 가장 먼저 길들인 짐승이라 생각한다. 물론 개도 소, 돼지나 닭처럼 길러서 잡아먹기도 했겠지만, 수렵사회의 근본적인 개 사육의 목적은 ‘사냥’ 곧, ‘수렵(狩獵)’이었다. 수렵(狩獵)이라 할 때, ‘사냥할 수(狩)’와 ‘사냥할 렵(獵)’에 모두 ‘개 견(犬,犭)’ 자가 붙어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수렵(狩獵)을 간체자로 수렵(狩猎)으로 쓰고, 사파리를 수렵여행(狩猎旅行)이라 한다. 또 개고기를 구육(狗肉)이라고 하는 것처럼 견(犬)보다는 구(狗) 자를 주로 쓴다. 구(狗)는 구부정한 강아지의 의미로 비하하는 뜻이 담겨있다.동남아시아에서 길들인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사냥하여 주인에게 물어다 주는 것처럼, 개도 화살로 잡은 사냥감을 주인에게 물어다 준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달라고 주인에게 꼬리를 치며 엉너리를 부리는 모습이 ‘엎드릴 복(伏)’ 자이다. 여기에서 복(伏)은 ‘굴복하다, 복종하다’ 등의 뜻으로 확대된다. 복종(服從)이라 할 때의 ‘옷 복(服)’ 자의 발음도 복(伏)과 같으며 복종을 요구하기 위해서 주인은 아랫사람에게 같은 옷을 입힌다. 그러고 보니 인간은 개의 복종에서 먹을 복(福)을 챙기기도 하는구나. 문자학자에 따라서는 복(伏) 자를 ‘개처럼 낮은 자세로 사냥감을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사람’의 형상으로 보기도 한다. 사자와 호랑이도 먹잇감을 사냥할 때는 몸을 잔뜩 웅크리고 목표물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본능일 것이다.개는 후각과 청각이 매우 뛰어나다. 우거진 잡풀 속에서 사냥감을 찾아 뛰어다니는 개의 모습이 ‘우거질 망(莽)’ 자인데, 개의 뛰어난 후각이 이를 놓칠 리 없다. 개 코를 뜻하는 글자가 ‘냄새 취(臭)’이다. 개는 특출한 후각과 청각 능력으로 인하여 시각장애인 안내는 물론 마약 및 폭약 탐지에도 이용된다. 집안에 함께 있던 개가 기척이 있으면 돌연 밖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이 ‘갑자기 돌(突)’이고, 그때 짖는 동작이 ‘짖을 폐(吠)’이다.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개를 일러 충견(忠犬)이라 하고, 또 개나 말처럼 윗사람이나 나라에 바치는 노력을 ‘견마지로(犬馬之勞)’라 한다. 이러한 개도 최후에는 불 위에 몸을 던져 인간의 보신을 위해 희생하니, 이러한 감동과 충격의 광경이 바로 ‘그러할 연(然)’ 자이다. 그러나 지금은 예와 달리 개 이외에도 먹을 게 풍족하다. 이제는 여태까지의 개의 노고와 희생을 ‘개똥같이’ 여긴 데 대하여 반성하고 감사의 뜻을 기려야 한다. 인간은 ‘개뿔’ 잘나지도 못했으면서 ‘개새끼’니 하며 ‘개소리’나 하고, 저는 ‘개’만도 못하면서 세상만사 ‘개떡같이’ 여기고, 오나가나 ‘개지랄’털며 발 닿는 곳마다 ‘개판’을 만들더니, ‘개좆’도 모르는 게 이제 더는 ‘개망신’ 당하지 않으려고, 개의 지위를 ‘애완견(愛玩犬)’을 지나 ‘반려견(伴侶犬)’까지 올려놓았다.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반려의 지위는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같은 개념으로 정서적으로 서로 의지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한다는 뜻이렷다. 그러고 보니 영화 ‘워낭소리’에서는 소도 반려동물이었네.개는 일찍이 인간과 더불어 살면서 교감해 왔고, 죽어서도 온몸을 바쳐 인간에게 희생하므로 가축 중에 가장 가까운 반려가 되었다. 그래서 필자의 생각에 ‘개’는 ‘가까이’라는 말과 어원을 같이하지 않을까 하고 추정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의 고어는 ‘가히’였다. 그리고 이 말은 ‘가히> 가이> 개’의 변화를 거쳐 왔다. 그래서 말 새끼는 ‘망아지’, 소 새끼는 ‘송아지’라 하듯이 가히 새끼는 ‘강아지’가 되는 것이다. 만약 고어에서도 개라고 불렀다면 우리는 지금 ‘갱아지’라 해야 옳을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개는 인간을 지키려고 집에 불이 나도 떠나지 않고 그대로 집과 함께 타버려서 지금은 땀샘이 없는 개가 되었단다. 살아서 털이 많이 빠질 때는 더러운 ‘개털’ 같다고 욕을 먹었지만, 죽어서는 자신의 꼬리를 댕강 잘라 빗자루로 사용하게 하고, 자신의 가죽으로는 장구의 한쪽 북면이 되어 인간에게 맑고 짱짱한 소리를 들려준다. 죽어서도 너의 피부는 ‘복날 개 패듯이’ 마구 두들겨 맞아, 스스로 아픔으로써 남에게 ‘개즐거움’을 주나니... 인간은 화증이 나면 욕을 퍼부을 때마다 너의 이름을 빌려 스트레스를 풀지만 그런데도 너는 죽을 때까지 주인을 지키며 서로 눈빛을 나누다가 주인 곁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복날 안팎으로 떠오른 개 이미지는 다양했다. 복날에 살아남으려고 호랑이 모습으로 염색한 개, ‘삼복이 다가오니 우야만 좋노’하고 눈물 흘리는 개,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인간이란 도대체 알다가도 모를 짐승이다. 이 세상에 똥을 좋아하는 개는 없어. 그런데 인간은 나를 똥개라고 부르지’하고 푸념하는 개... 복날에 인간에게 복수라도 하듯 따가운 햇볕이 마구 내리쬔다. NASA에 의하면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란다. 전 세계 평균기온의 상승으로 재작년보다 작년이, 작년보다 금년이 더 더웠단다. 일시적인 엘니뇨 탓이길 바랄 뿐이다. dog 얘기 하다가 dogma(독단)에 빠질라. 이쯤 해서 dog설(毒舌)을 마친다. 개 박살 날라.
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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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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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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