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 노원(夢遊蘆原)
몽유 노원(夢遊蘆原) 수월 권상호 노원에 사는 사람들은행복의 가치를 돈에 두지 않는다.그래서 ‘NO 원(WON)’이다. 노원에 사는 사람들은오직 ‘지금’을 소중하게 여긴다.그래서 가끔 ‘NO WON’을 ‘NOW ON’으로 읽는다.그래, 지금부터(FROM NOW ON) 시작하는 거야. 그도 그럴 것이시방 노원엔 공부하는 이가 많다.‘지금도 불이 켜져 있다.’(THE LIGHTS NOW ON) 내가 알기에는(AS I KNOW ON)노원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앞에서 읽어도 NOWON,뒤에서 읽어도 NOWON. 그도 그럴 것이노원에 살면 현실에 만족할 줄 안다.놀랄 일이 아니다.(NO WONDER) 더 바라는 게 없으니‘NO 원(願)’이다. 2018년 11월 22일 소설 붓마루에서 NO WHERE, NOW HERE -
2018.11.21
강북에 살면서
강북에 살면서 수월 권상호 강북에 살면서산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오악의 하나인 삼각산의 품에 이미 안겨 살기 때문이다. 강북에 살면서강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이름부터 강이고 온갖 새와 물고기들의 놀이터우이천이 늘 흐르기 때문이다. 강북에 살면서사람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숲과 바위를 이따금 바라보며 살아온 그들은 자연을 쏙 빼어 닮았기 때문이다.
2018.11.17
라이브서예(서예 퍼포먼스)를 위한 글감
和合相生(화합상생) 화합하여 서로 살아나게 함.互惠共生(호혜공생) 서로 도우며 함께 삶.一路同行(일로동행) 한 길로 함께 가다.携手同行(휴수동행) 손잡고 함께 가다.同行走遠(동행주원) 함께 갈 때 멀리 갈 수 있다.遠行以衆(원행이중)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結伴同行(결반동행) 짝을 맺어 함께 가다.麗澤相注(이택상주) 두 개의 잇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주며 마르지 않는 것처럼 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줌.(주역)同舟共濟(동주공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감.同心協力(동심협력) 한 마음으로 협력하다.(高麗史節要 13권 / 明宗光孝大王)朝乾夕惕(조건석척)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힘써 일하다. (주역)
2018.11.06
海昏侯墓
海昏侯劉賀墓銅器 海昏侯墓是汉废帝刘贺的墓葬,位于江西省南昌市新建区大塘坪乡观西村,是中国发现的面积最大、保存最好、内涵最丰富的汉代列侯等级墓葬,2015年入选中国十大考古新发现。 [1] 墓园由两座主墓、七座陪葬墓、一座陪葬坑、园墙、门阙、祠堂、厢房等建筑构成,内有完善的道路系统和排水设施。自2011年发掘以来,已出土1万余件(套)珍贵文物,对研究中国汉代政治、经济、文化具有重要意义。 [2] 2017年12月,南昌汉代海昏侯国遗址被列入国家考古遗址公园立项名单。 [3] 按照省委、省政府提出的“三四三”目标,南昌汉代海昏侯国遗址管理局以大遗址文化和大鄱阳湖生态资源为核心,以规划引领和项目建设为抓手,努力打造一个集遗址保护、旅游观光、文化体验、生态休闲为一体的世界级大遗址公园旅游目的地。 [3]
2018.11.02
風流之道(풍류지도)를 꿈꾸며
風流之道(풍류지도)를 꿈꾸며 그리움이 발갛게 익어가는 걸 보니 가을도 깊어가나 봅니다.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찾고 風流(풍류)를 즐길 줄 아는 진정한 풍류객이 있습니다.즐기는 것도 좋지만 숫제 ‘풍덩 빠져 보자’고 ‘풍덩’이란 이름표를 달고 모인낭만적이고도 도전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들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꿈꾸며삶의 궤적을 시로 글씨로 그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찰나의 미를 찾아 出寫(출사)하기도 합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오늘’과 ‘하늘’에 감사하며오늘도 그들은 변화를 모색하고 창조를 호흡합니다.하늘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누리고자 생각의 근육을 기르고 있습니다. 삶이 주는 여백에 美친 이들의 흔적은 아름답습니다.우연의 붓꼴림을 필연의 흔적으로 맨 이마를 드러내 보이는 풍덩종합예술제.참여한 모든 ‘藝(예)지기’님들께 갈채를 보냅니다.특별히 장소를 제공해 준서울특별시 경찰청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존재의 의미는 어제와 다른 오늘의 변화입니다.시간 비서를 데리고 전시장을 찾아보세요.희망과 기대의 바깥은 없습니다. 풍덩 예지기 대표 권상호
2018.10.30
존재의 의미
한자 철학 - ‘存在’의 의미‘존재 이유’ ‘존재 가치’ ‘신성한 존재’ ‘존재와 불안의 일상 속 동거’ ‘인간의 존재 가치’ ‘방탄소년단의 존재 가치’ ‘빛나는 존재감’ ‘남다른 존재감’ ‘존재감 알리기’ ‘핫한 존재감 뿜뿜’ ‘美친 존재감 발산’ ‘가릴 수 없는 존재감’ ‘가까이할 수 없는 존재’ 등과 같이 우리는 일상에서 ‘存在(존재)’ 또는 ‘존재감’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존재’를 철학 또는 문학의 소재로 다룬 책은 매우 많다. 지금까지 철학에 있어서 존재는 현재의 존재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보았으나 독일의 실존철학자 하이데거(M. Heidegger, 1889~1976)는 에서 미래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심리학에서는 ‘욕구 5단계설’로 유명한 미국의 인본주의 심리학자 매슬로(Maslow, 1908~1970)의 저작 이 있고, 문학에서는 체코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1929~ )의 대표적 장편소설 이 있다. 존재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에 실제로 있음(현존, 실존)’ 또는 ‘그런 대상’을 가리킨다. ‘신의 존재’라고 할 때는 앞의 예가 되고, ‘악명 높은 존재’라고 할 때는 뒤의 예가 된다. 철학에서 ‘존재’란 ‘의식으로부터 독립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sein)’를 뜻한다. 여기에서 존재는 實在(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그렇다면 문자학적으로 본 存在(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우선 ‘存’과 ‘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눈에 들어오는 공통분모는 바로 ‘才(재주 재)’이다. 여기서 ‘才’란 ‘나무를 다루는 기술’을 뜻했다. 才(재)의 갑골문과 금문을 보면 ‘지표에 돋아나는 싹과 뻗어 내리는 뿌리’를 상형하고 있다. 그런데 가운데 두툼한 점이 늘 의문의 핵으로 남는다. 두툼한 점을 ‘다진 흙이나 구덩이’로 봐도 좋고 ‘씨앗’으로 봐도 좋다. 문제는 지표면을 중심으로 ‘싹은 돋아나고 뿌리는 내리뻗음’에 있다. 여기에서 才(재)자는 단단한 터전(튼튼한 근본)에 자리 잡고 ‘있다’에서 ‘변화(싹과 뿌리의 성장)’을 뜻을 더하게 된다.‘在(재)’는 才(재)에서 생겨난 글자이다. 才(재)의 의미가 ‘재주’의 의미로 확대되자 ‘있다’의 본뜻을 살리기 위해 ‘흙더미(土)’를 더하여 ‘在(있을 재)’를 만들었다. 발음도 똑같다. 다시 말하자면 돋아나는 싹을 뜻하는 才(재)자에 ‘흙을 북돋워준다’는 의미의 土(토)자를 더하여 在(재)자를 만듦으로써 ‘실존’, ‘있음’의 의미를 살렸다. 여기에서 ‘生存(생존)’ 또는 ‘存在(존재)’의 의미가 탄생한다. 싹이 자람은 ‘생존’해 있음을 뜻하고, 생존해 있음은 ‘존재의 가치’, ‘존재의 의미’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材(재)도 才(재)에서 생겨난 글자이다. 역시 발음이 같다. 才(재)의 뜻이 才能(재능), 才質(재질)에서처럼 ‘재주’의 의미로 쓰이자 새로 만든 글자가 ‘材(재목 재)’이다. 木材(목재), 素材(소재), 材料(재료)라고 할 때의 材(재)이다. 단순히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人才(인재)라 한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학식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은 人材(인재)이다.싹이 자라나 옮겨 심을 정도가 됨을 뜻하는 글자는 栽(심을 재)이다. 이 역시 발음이 같다. ‘苗木(묘목)’의 뜻에서 ‘나무뿌리에 흙을 북돋아 栽培(재배)하다’의 뜻으로 발전한다.식물을 재배하되 그 노력이 일회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가 再(두 번 재)이다. 再次(재차) 再確認(재확인)하고 再檢討(재검토), 再考(재고)하며 길러야 한다.이렇게 하여 잘 자란 재목이나 알곡은 실어 날라야 집을 짓고 먹을 수 있게 된다. 이 모양을 나타낸 글자는 載(실을 재)이다. 재물에도 싹이 난다. 재물도 재배해야 늘어난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가 財(재물 재)이다. 옷을 짓기 위해서는 마름질해야 한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는 裁(마를 재)이다. 인간을 잘 기르면 나중에 한 나라의 재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宰(재상 재)자가 나왔다. 집안에 재상이 나오면 누구나 감탄하게 된다. 여기에서 哉(탄식할 재)가 탄생한다.그런데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아무리 잘 재배한 穀物(곡물)이나 材木(재목)일지언정 한순간의 실수로 말미암아 災殃(재앙)을 입을 수 있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가 災(재앙 재)이다. 災(재)는 물난리와 불난리를 합친 글자이다. 물난리 끝에는 건질 것이라도 있다지만, 불난리는 ‘재’만 남는다. 늘 하는 말이지만 순우리말 ‘재’도 한자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조상을 잘 모시기 위해서는 사당을 지어야 한다. 이 집이 齋(집 재)이다. 이 글자에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는 뜻의 齋戒(재계)와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노력하다’는 뜻의 精進(정진) 의미도 있다.지금까지의 모든 글자의 발음은 /재/로 의미가 서로 통함을 살펴보았다.다음으로는 存在(존재)라고 할 때의 ‘存(존)’자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存(있을 존)’에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子(자)자가 들어있다. 이로 볼 때 存(존)은 ‘어린아이를 잘 살펴 기름’의 뜻에서 출발한다. 여기에서 存(존)은 ‘인간의 존재’를 의미함을 알 수 있다. 나아가 存(존)은 ‘존재’ ‘살아있다’ ‘안부를 묻다(存問)’ ‘보살피다’ ‘保存(보존)하다’ 등의 뜻으로 발전한다. 살아있든 죽었든 간에 어떤 분의 인격이나 사상이 뛰어나 마음에 늘 存在(존재)하고, 영원히 그 정신을 保存(보존)하고 싶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은 尊敬(존경)하게 된다. 따라서 ‘尊(높을 존)’자도 ‘存(있을 존)’자와 유관함을 알 수 있다. 진정한 존재 의미를 모르고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을 수 없다. 이상에서 우리는 ‘存在(존재)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존재는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再考(재고), 三考(삼고)하여 ‘싹을 키움’ ‘꾸준한 변화’에 그 참뜻이 있다. 식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로 변화해야 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나’로 가꿀 때 열매 맺는 삶을 이룰 수 있다. 存在(존재)의 순우리말 ‘있다’와 ‘이시다’(있다의 고어)’는 ‘잇다’(①두 끝을 맞대어 붙이다. ②끊어지지 않게 계속하다)와 무관하지 않다. 꾸준히 이어질 때 ‘있음(存在)’의 의미가 있다. 지금 당신은 변화, 창조하는 새로운 삶을 꾸준히 잇고 있나요? 그럴 때 비로소 ‘存在(있음)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오늘’ ‘하늘’이라는 말의 공통점은 ‘늘’이 붙어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늘 시간적으로는 오늘에, 공간적으로는 하늘에 갇혀 있다. 내가 사라질지라도 오늘과 하늘은 늘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 부사 ‘늘’이나 동사 ‘늘다’도 ‘오늘’ ‘하늘’과 관련이 있다. 우주의 빅뱅론 들지 않더라도 시공간은 줄곧 늘고 있다. 변화, 창조하는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천둥 번개가 치고 새까만 밤이 와도 저 위에는 ‘늘’ ‘하늘’이 있듯이 내게는 ‘늘’ ‘오늘’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는 추억 속의 과거일 뿐이고, 미래는 상상 속의 미래일 뿐이다. ‘금’처럼 빛나는 ‘지금’, ‘소금’처럼 맛 나는 ‘지금’, ‘금세’ 지나가 버리는 ‘지금’, ‘지금, 여기에서 나부터’ 멋진 ‘삶의 劃(획)’을 그어 보자. 우리는 모두 서예가이니까. *욕구 5단계1단계(생리적 욕구): 생존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음식, 물, 성, 수면, 항상성, 배설, 호흡 등2단계(안전의 욕구): 신체적·정서적으로 안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 3단계(사회적 욕구): 대인 관계로부터 오는 애정과 소속의 욕구. 집단 가입, 인간관계 유지 욕구4단계(자기존중의 욕구):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와 존경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5단계(자아실현의 욕구): 성장, 자아실현 등을 통해 자신의 잠재 가능성을 실현하려는 욕구. 자기의 잠재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창조적인 인간이 되고자 하는 최고 수준의 욕구
2018.10.26
무용지용
無用之用(무용지용) - 장자 '인간세편'에 나오는 말로, '쓸모없음의 쓸모'를 뜻한다.서울대학교 오세영 교수님의 좌우명이다. 60*48cm의 나무에 무봉 김용복 작가께서 서각하실 예정이다.
2018.10.23
그림과 시의 경계에서(문예평론) - 그림시인 김월수
그림과 시의 경계에서 권상호(문학박사, 문예평론가)만남은 우연, 소통은 필연이다. 꼭 만나야 한다는 절실함은 없었지만, 지난봄 미술세계에서 기획한 ‘김갑진초대전’에 들렀다가 그림의 소재로 등장한 신화 속의 까마귀에 대하여 김월수(金月洙) 시인과 우연히 말을 섞은 것이 필연으로 이어졌다. 이후 어쩌다 만나기라도 하면 여지없이 그의 주도로 갤러리 투어를 하고 또 작품에 관한 뒷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부드러운 말속에는 은근한 고집이 숨어 있었다. 많은 독서와 사색을 통하여 생각의 근육을 튼실하게 기른 덕이리라. 어느 분야든 생각의 골짜기에 접어들면 시간을 잊는다. 그래서 그와 만남은 짧은듯하면서도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한마디로 그는 자연에서 언어를 찾고, 그림에서 시를 발견하는 ‘그림시인’이다. 특별한 작가의 개성적 조형 어법이나 그 속에 녹아 흐르는 창의적 발상은 여지없이 그의 새로운 창작 그물인 시망(詩網)에 걸려 글감이 되고 만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 결과를 ‘그림시’라고 명명해 본다. 전통적으로는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화의(畫意)에 맞는 화제(畫題)를 본인이 직접 짓거나 찾아서 쓰는 것이 상례였다.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남종문인화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왕유(王維)의 시와 그림을 일러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라 평한 바 있지만, 이때는 시도 그림도 모두 화가의 몫이었다. 그림을 보고 연상하여 지은 제화시(題畫詩)는 화가가 직접 그림 안에 첨록(添錄)하지만 김 시인의 시작(詩作)은 화가와는 완전한 별도의 작업이다. 그의 시상은 그림에서 출발하지만 그림 속에 기록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그는 제화시인이라기보다 그림시인이라 부르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김 시인은 미대를 졸업한 후에도 작품 활동을 열정적으로 해 왔었다. 그러던 어느 해부턴가 좋은 그림만 보면 심각한 의문에 빠지게 되고, 그 의문을 풀고자 인사동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그림 속으로 여행하는 습관이 붙었다. 그때마다 자신의 내면에 솟구치는 묘한 시심(詩心)을 발견하고 마침내 그림을 시로 읽기 시작했다. 훌륭한 그림만 보면 시로 짓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이를테면 ‘연화작시(緣畵作詩)의 시벽(詩癖)’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다. 그 결과 새로운 시 형태인 ‘그림시’가 탄생하였다.그의 그림시에 대한 사랑은 애착을 지나 몰입의 상태이다. 그림을 대하는 그의 눈빛은 언제나 어머니의 젖무덤 같은 촉촉한 그리움에 젖어 있다. 그리고 낮은 톤의 화자의 목소리는 새벽안개처럼 아련히 다가온다. 그가 토해내는 이러한 ‘그리움’과 ‘스며듦’의 시격(詩格)은 소망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염려와 허덕이는 환경에 대한 애틋한 감정에서 비롯했다고 본다. 뭔가 부족하면 흔히 불안으로 나타나는데, 그의 경우는 여유로 나타난다. 여기에 그의 매력이 있다. 피할 수 없는 불안을 공기처럼 마시며 살아가면 불안도 오히려 삶의 여유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역설적 믿음의 발로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시’ 속에 등장하는 시적 화자는 삶의 질곡 속에서 다양한 색상의 옷을 걸치고 다양한 표정을 짓고 나타나지만, 마음은 항상 시공을 초월한 허허로운 음유시인이다. 그의 노래는 시대의 경고 메시지가 되기도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급할 게 없다.그는 생래적으로 회화에 대한 사랑이 지독하다. 그러나 그 사랑 법은 야생화 향기처럼 풋풋할 뿐이다. 그가 처음 내게 소개한 것도 회화였다. 그런데 이 회화는 인사동 SK빌딩 안의 400년 된 길상목(吉祥木)인 회화나무였다. 우리는 그날부터 같은 이름의 회화를 아내로 동서가 되어 공생하고 있다.
2018.10.15
휘호대회 명제
제4회 여초선생추모 전국휘호대회 / 제41회 여초선생추모 전국학생휘호대회 명제 출제 기준 * 한문 문장에 대한 해석문을 함께 제시할 것* 복잡한 글자, 성근 글자가 골고루 등장하며 같은 글자의 중복은 되도록 피할 것* 십군자 –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대는 엄밀히 말해 나무가 아님), 모란, 목련, 연꽃, 소나무, 포도, 파초 일반부학생부기로부출제 문장의 수 (총 36문장)초등중·고등한문28자 / 40자4자 / 8자 / 10자14자 / 20자14자 / 20자각 2개씩 ⇨ 18문장문인화10자 내외(십군자)자유일반부와 동일명제각 1개씩 ⇨ 10문장전각4자, 5자, 6자, 7자(한문)·4자, 5자, 6자, 7자(한문)일반부와 동일명제각 1개씩 ⇨ 8문장 漢文 命題일반부 (각 2개씩 ⇨ 18문장)28자 ① 采蓮曲(채련곡) 연꽃 따는 노래 - 허난설헌(許蘭雪軒)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해맑은 가을 호수 옥처럼 새파란데荷花深處繫蘭舟(하화심처계난주) 연꽃 우거진 곳에 목란배를 매었네.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연자) 물 건너 임을 만나 연꽃 따 던지고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행여 뉘 봤을까 봐 한나절 부끄러웠네.* 蘭舟(난주) : 木蘭(목란, 백목련)으로 만든 아름다운 배. 출전 : 芝峯類說卷十四 / 文章部七 / 閨秀 ② 卽事(즉사) 일이 있어 - 김류(金瑬)霜風摵摵動靑梧(상풍색색동청오) 서리 바람 우수수 푸른 오동나무 흔들리고寥落空庭鳥自呼(요락공정조자호) 쓸쓸한 빈 뜰에는 새가 홀로 우는구나.夢罷夕陽明小閣(몽파석양명소각) 석양에 꿈을 깨니 작은 집이 환한데薜蘿秋色滿墻隅(벽라추색만장우) 담 모퉁이 담쟁이덩굴에 가을빛 가득하네.* 薜蘿(벽라) : 담쟁이나 칡처럼 덩굴지는 나무출전 : 北渚先生集卷之一 40자 ① 生(생) 삶 - 운곡(耘谷) 원천석(元天錫)細算人間事(세산인간사) 인간사를 자세히 헤아려 보니悽然百感生(처연백감생) 처량하게 온갖 느낌 일어난다.升沈隨日在(승침수일재) 떠오르고 잠김은 날에 따라 다르고聚散似雲行(취산사운행) 모이고 흩어짐은 구름 흐름과 같다.但取生前樂(단취생전락) 다만 취할 것은 생전의 즐거움뿐何須世上榮(하수세상영) 어찌 기다릴 건가 세상의 영화를.此懷無處說(차회무처설) 이러한 생각을 말할 곳이 없으니聊寫寄眞情(요사기진정) 애오라지 시나 써서 참마음 맡긴다.출전 : 耘谷行錄卷之一 / 詩
2018.10.15
초고 - 휘호대회 명제
초고 - 여초선생추모 전국휘호대회 명제 명제 출제 기준* 한문 문장에 대한 해석문을 함께 제시할 것* 복잡한 글자, 성근 글자가 골고루 등장하며 같은 글자의 중복은 되도록 피할 것* 십군자 –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모란, 목련, 연꽃, 소나무, 포도, 파초 일반부학생부기로부출제 문장의 수 (총 36문장)초등중·고등한문28자 / 40자4자 / 8자 / 10자14자 / 20자14자 / 20자각 2개씩 ⇨ 18문장문인화10자 내외(십군자)자유일반부와 동일명제각 1개씩 ⇨ 10문장전각4자, 5자, 6자, 7자 (한문)·4자, 5자, 6자, 7자 (한문)일반부와 동일명제각 1개씩 ⇨ 8문장 漢文 命題 일반부 (각 2개씩 ⇨ 18문장)28자 盤陀石(반타석) - 李滉(이황)黃濁滔滔便隱形(황탁도도변은형) 흐린 물 도도할 땐 문득 모습 숨겼다가安流帖帖始分明(안류첩첩시분명) 잔잔한 물결 흐르면 비로소 분명히 드러난다.可憐如許奔衝裏(가련여허분충리) 어여쁘다, 날뛰며 부딪치는 물결 속에서도千古盤陀不轉傾(천고반타불전경) 천고의 반타석은 구르지도 기울지도 않았구나. 卽事(일이 있어) - 김류(金瑬)霜風摵摵動靑梧(상풍색색동청오) 서리바람에 푸른 오동나무 우수수 흔들리고寥落空庭鳥自呼(요락공정조자호) 쓸쓸한 빈 뜰에 새가 절로 우네.夢罷夕陽明小閣(몽파석양명소각) 석양에 꿈을 깨니 작은 집이 밝은데薜蘿秋色滿墻隅(벽라추색만장우) 담 모퉁이 담쟁이덩굴에 가을빛 가득하네. 山行(산행) - 杜牧(두목)遠上寒山石逕斜(원상한산석경사) 가을 깊은 먼 산에 돌길 구불구불한데白雲深處有人家(백운심처유인가) 흰 구름 이는 곳에 사람 살고 있나보네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 노을에 불타는 숲에 끌려 수레를 세우니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낙엽이 봄꽃보다 더 붉구나. 步虛詞(보허사)乘鸞夜下蓬萊島(승란야하봉래도) 난새 타고 한밤 중 봉래도에 내려서 閒碾麟車踏瑤草(한년린거답요초) 기린수레 한가로이 몰고 아름다운 풀 밟기도 하네.海風吹折碧桃花(해풍취절벽도화) 바닷바람은 벽도화를 불어 꺾어오고玉盤滿摘如瓜棗(옥반만적여과조) 옥소반엔 가득 찬 외만한 대추. 40자 生(생) - 耘谷 元天錫의 문집 細算人間事(세산인간사) 인간사를 자세히 헤아려 보니悽然百感生(처연백감생) 처량하게 온갖 느낌이 일어나네.升沈隨日在(승침수일재) 떠오르고 잠김은 날에 따라 다르고聚散似雲行(취산사운행) 모이고 흩어짐은 구름이 흐르는 것과 같네.但取生前樂(단취생전락) 다만 생전의 즐거움만 취하면 그만인데何須世上榮(하수세상영) 세상의 영화가 어찌 필요하리오.此懷無處說(차회무처설) 이 생각을 말할 곳 없어聊寫寄眞情(요사기진정) 시로 써서 마음 부치네. 登淸凉頂(등청량정) 청량산에 올라 - 주세붕我登淸凉頂 청량산 꼭대기에 올라兩手擎靑天 두 손으로 푸른 하늘을 떠받치니白日頂臨頭 햇빛은 머리 위에 비추고銀漢流耳邊 별빛은 귓전에 흐르네.俯視大瀛海 아래로 구름바다를 굽어보니有懷何綿綿 감회가 끝이 없구나.更思駕黃鶴
2018.10.15
한자성어 찾기 및 만들기 - 기업간의 MOU, 예술 활동, 결혼 축하를 위한 성어
* MOU同心協力(동심협력) 한 마음으로 협력하다.(高麗史節要 13권 / 明宗光孝大王)好爲新變(호위신변) 서로 좋게 새롭게 변하다.(무명자집 문고 제9책) 融會貫通(융회관통) 서로가 자세히 이해하여 어려운 문제를 꿰뚫어 나감. 根深源遠(근심원원) 뿌리가 깊고, 근원이 멀다.(용비어천가)根固源深(근고원심) 뿌리가 튼튼하고 근원이 깊다. 源深流遠根固木長(원심유원근고목장) 근원이 깊어야 흐름이 길고, 뿌리가 견고해야 나무가 크게 자란다.同行走遠(동행주원) 함께 갈 때 멀리 갈 수 있다.携手同行(휴수동행) 손잡고 함께 가다.孤掌難鳴(고장난명) 혼자서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韓非子) 遠行以衆(원행이중)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速行以獨 遠行以衆(속행이독 원행이중)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一人獨行走得快, 與人同行走得遠’(일인독행주득쾌, 여인동행주득원)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남과 더불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結伴同行(결반동행) 짝을 맺어 함께 가다.一路同行(일로동행) 한 길로 함께 가다.麗澤相注(이택상주) 두 개의 잇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주며 마르지 않는 것처럼 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줌.(주역) * 예술 활동鎔古鑄今(용고주금) 고금의 지식을 합하여 새것을 만들다. 옛 것을 녹여 새것을 만들다. =鎔今鑄古(용금주고)法古創新(법고창신) 옛것을 법 삼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다. =入古出新(입고출신), 溫故知新(온고지신) * 결혼 축하和合雙全(화합쌍전) 화합하여 둘 다 완전하다. 신혼부부에게意同情合(의동정합) 뜻이 같아 정을 합하다. 신혼부부에게相伴相隨(상반상수) 서로가 동반하여 서로를 따른다. =相隨相伴(상수상반) 서로 사랑하는 사이. 나무 한 그루가 숲을 이룬다.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다.
2018.10.13
초서원리 1 - 世(丗), 賁, 堯, 老, 桑(桒), 冓, 暮
초서 원리 1 오랫동안 대학과 서예원에서 초서 이론과 실기에 대하여 강의를 해 왔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금까지의 작품 활동과 강의 경험을 통하여 깨달은 초서 원리를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쓴다.세상의 모든 일에는 규칙이 있다. 운전에도 규칙이 있고 초서에도 당연히 규칙이 있다. 운전 규칙을 알면 운전이 쉬운 것처럼 초서도 그 규칙을 알면 짧은 시간에 쉽게 익힐 수 있다고 자부한다.초서를 공부해 오면서 느낀 가장 큰 잘못은 초서의 근원을 행서로 보고 있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행서를 생략해서 더 빨리 쓰면 초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인식의 오류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초서는 행서가 아니라 예서에서 탄생했다. 따라서 초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흔히 해서에서 행서가 나오고, 행서에서 초서가 나왔다고 생각하여 서예 3체를 ‘해-행-초’라 말하는데, 이는 점획의 동태(動態)를 보고 하는 말이다. 서체 발생의 순서로 보면 ‘초-해-행’이라 해야 맞다. 만약 5체를 탄생 순서대로 말하자면 ‘전-예-초-해-행’의 순서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초서의 부모는 예서이고, 행서는 초서의 손자뻘이 된다. 초서는 문자의 추상화 과정이다. 모든 문자가 사물의 추상화(抽象化) 과정에서 출발하지만 초서는 추상화 과정이 극대화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초서를 공부하면 누구나 다 비구상 화가가 된 기분에 젖을 수 있고 또 차별화된 문자 권력도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선조들이 남긴 초서 간찰과 초서 현판 및 주련을 판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간찰은 거의가 난해한 초서로 씌어져 있는데 이는 일 처리의 수월성이라기보다 문자권력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 우선 초서 전반에 걸쳐 널리 적용되는 규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평행하는 획은 생략하고 또 어긋나게 쓴다. (世, 長, 書, 春… )둘째, 왼쪽 획은 되도록 생략한다. (宀, 貝, 生, 隹… )셋째, 삐침이나 파임과 같은 긴 획은 짧은 획 또는 점으로 처리한다. (木, 未, 今… )넷째, 획을 줄이거나 생략하되 실획과 허획을 반드시 구분한다. (海, 路, 如… )다섯째, 좌우 대칭의 부분은 세 점으로 줄인다. (學, 榮, 櫻… )여섯째, 필순을 바꾼다. (千, 手, 年, 毛, 平, 乎, 香… ) 일곱째, 추상화, 부호화한다. (甚, 叔과 七의 비교 )여덟째, 부분으로 전체를 나타낸다. (與)점획의 호응은 초서의 모든 경우에 절대적이다. 초서 자형에 대한 생각의 출발은 예서 자형에서 비롯해야 한다. 艸와 竹이 전서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예서체에서는 ‘艹’로 똑같이 썼기 때문에서 이 둘의 초서체도 똑같다. 우선 ‘世(丗), 賁, 堯, 老, 桑(桒), 冓, 暮’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여기의 여덟 자는 모두 ‘戈 자형’ 초서에 해당한다. 바로 ‘평행하는 획은 생략하고 어긋나게 쓴다’라는 첫째 원리에 해당하는 글자들이다. 世(대 세; ⼀-총5획; shì) 世界賁(클 분; 꾸밀 비; ⾙-총12획; bì,bēn) 孟賁(인명) 賁飾(비식)堯(요임금 요; ⼟-총12획; yáo) 堯舜 老(늙은이 로{노}; ⽼-총6획; lǎo) 百年偕老桑(뽕나무 상; ⽊-총10획; sāng) 桑田碧海冓(짤 구; ⼌-총10획; gòu)暮(저물 모; ⽇-총15획; mù) 暮秋 우선 앞의 ‘世(丗), 賁, 桑(桒), 曉 등의 글자는 十자 3개의 공통점이 있어서 쉽게 이해가 간다. 그리고 冓 역시 十자가 겹쳐 있어 같이 쓴다.따라서 다음의 글자들도 쉽게 초서로 쓸 수 있을 것이다. 世
201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