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인 역량강화 워크숍
서예인 역량강화 워크숍2024. 1. 6(토) 오후 3시~5시제주시 '예술공간 이아'강의 주제 : 문자의 예술적 변용 강사 : 권상호주최 / 한국서가협회 제주지회. (사)제주서예문화연구원 - 대표 김광우 박사-------------------------붓은 마음의 소리이다.붓의 감성이 메시지의 의미를 만나면예술이 탄생합니다.A brush is the sound of the heart.If the sensibility of the brush meets the meaning of the message,Art is born.筆是心聲.筆的感性遇到信息的含義藝術誕生了.
2024.01.10
23 계묘 추석 인사
1
2023.09.28
2023 노원문인협회 가을 시화전
詩, 서정을 넘어 詩香으로56명 시인의 시 작품을 오전 9시에 쓰기 시작하여 익일새벽 4시에 마쳤다.그러니까 장장 19시간의 붓길 대장정이었다.처음에는 그림 그린 뒤에 글씨를 쓰고스마트폰으로 일일이 찍다가 나중에는 순서를 바꾸기도 했습니다.일부만 올립니다.
2023.09.27
액티브 에이징 (Active Aging, 活氣찬 老年) - 연시조 8首
명제 : 액티브 에이징 (Active Aging, 活氣찬 老年) (70x140cm)Active Aging은 韓國書藝家協會展 出品을 爲한 作詩이다.活氣찬 老年의 뜻으로 한글로는 액티브에이징이라 쓰고 있지만 規範表記는 未定이다.聯時調 8首로 짓되 創意的이어야 한다. 8의 Image는 쓰러져도 無限大이므로 8首로 짓는다.나이가 들어도 健康하게 活動하기, 各種 行事에 肯定的이고 能動的으로 參與하기, 癡呆 豫防을 爲하여 熱心으로 工夫하기 等의 主題를 살린다.오늘날 우리말의 素材로 主로 使用되고 있는 한글, 漢字, 英文字 等를으로 表記한다.語源을 最大한 살려 쓰기 爲해 原語로 表記함을 原則으로 한다.文字의 藝術性을 살리되 實用性을 看過할 수 없어 맞춤법, 띄어쓰기에도 神經쓴다.意思疏通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1.빛과 바람 쏘이며 흙을 먹고 자란 生物그 生物 먹으면서 목숨 지켜온 人生이란이 땅에 같은 氏 남기고 歸土하는 過程일세.2. 時間 수레 타고 가는 宇宙 속의 나그네여쉴 만한 별 찾지 못하고 定處 없이 떠도누나到着地 어딘지 모르니 Navigation도 無用之物.3.物質的 豐饒 속에 나타난 精神的 恐慌워라벨 追求하며 Well-being으로 治療하세몸과 맘 두루 便해야 眞情한 幸福 참살이. 4.다가온 Senior 時代 Chance를 살리려면 Active Aging 3要素를 반드시 記憶하오健康을 바탕으로 參與하고 工夫하기. 5.YouTube는 유 先生 Internet은 인 先生Smart phone 잘 익혀 벗 삼아 지낸다면두 샘께 稱讚 받고 熱血靑春 다시 맞네. 6.짧은 人生 긴 藝術이 Harmony를 이루려면Slow Food와 Slow Art로 Slow Life 實行하세餘白이 있는 삶의 끝자락이 Well-Dying이라네. 7.肉身이 늙어갈수록 機敏性은 떨어지나經驗으로 쌓은 德望 무르익어 가나니施賞臺 오른 當身은 金 medalist이어라.8.‘늙음’이란 發音 속에 숨은 金이 보이나요어디서나 언제나 그대는 '늘 金'이에요Old 없는 Gold는 있을 수 없잖아요. 2023年 7月 10日 붓마루에서
2023.07.10
대한민국 박사서화가 초대전
한국미술관
2023.05.05
안평 안견 예술정신전 참가
안평 안견 기념사업회
2023.05.05
용인일보 칼럼 2 - 용(龍)아, 비 내려라
용(龍)아, 비 내려라도정 권상호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오는가 했더니 가뭄과 산불, 미세먼지까지 더하여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안타까운 봄이다. 게다가 돌풍(突風)까지 더하여 강릉 산불과 같은 대형 화마에 휩싸이기도 했던 봄이다. 그리하여 ‘비 우(雨)’ 자가 들어있는 4월 20일의 ‘곡우(穀雨)’ 절기가 은근히 기다려진다. 날씨 좋은 청명(淸明)의 상쾌함을 즐기지 않는 이가 없지만, 날씨가 청명한 만큼 불꽃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산불 진화를 더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청명 곁에 한식(寒食)이라는 날을 붙여놓고 이날만은 지혜롭게 불을 사용하지 않고, 말 그대로 찬밥을 먹으며 불을 경계해 왔다.‘기도하다’의 순우리말은 ‘빌다’이다. 그런데 ‘빌다’ 속에는 기도의 대상인 ‘비’가 들어있다. 농사에서 비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 비가 내리기를 빌며 하는 말이 ‘비나이다 비나이다’이고, 머리를 조아리며 두 손을 문지르는 행위가 ‘비비다’이다.인디언의 주술사가 용하기로 이름난 것은 비가 내릴 때까지 빌기 때문에 백 퍼센트 적중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우리에게도 영험한 기우제 주술이 있다.‘龍雨龍雨龍雨龍龍龍不雨龍龍龍雨龍雨’ (권중구, ). 龍이 설치니까 어지럽지만 끊어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龍아 雨하라, 龍아 雨하라, 龍이 雨해야 龍이 龍이지, 龍이 不雨하면 龍이 龍이리오? 龍아 雨하라, 龍아 雨하라’ (용아 비 내려라, 용아 비 내려라, 용이 비 내려야 용이 용이지, 용이 비 내리지 못하면 용이 용인가? 용아 비 내려라, 용아 비 내려라). 마치 구지가(龜旨歌)를 닮은 이 용우가(龍雨歌)는 손을 비비듯이 말도 계속 비비면 그 영험함이 나타난다고 믿었음을 보여준다. 용(龍)을 뜻하는 순우리말은 ‘미르’이다. ‘미’는 ‘미더덕’ ‘미나리’ ‘미역’ ‘미끄럼틀’ ‘미리내’ 등에서 보듯이 물을 뜻한다. 여기서 ‘미리내’의 ‘미리’는 ‘미르’에서 온 말로 보인다. 왜냐하면, 무수한 뭇별들이 남북으로 띠를 이루며 강물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이 마치 용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리내는 ‘용의 내’ 곧, 용천(龍川)으로 부를 수도 있다. 은하수(銀河水)는 은하(銀河)라고만 해도 되지만 깜냥 강조하느라 ‘수(水)’ 자를 덧붙였다.선조는 입춘날 대문에다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연풍(時和年豐)’이라 써 붙이고 드나들 때마다 비가 때맞추어 순하게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불어,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도했다. 여기에는 농사가 잘되기를 바람도 있지만, 재앙(災殃)으로부터 피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도 담겨있다.재앙을 뜻하는 ‘재앙 재(災)’ 자를 살펴보면 ‘물난리[巛(천)]’와 ‘불 난리[火]’가 겹쳐있다. 물이 위에 있고, 불이 밑에 있으니 끓는 형국이다. ‘재앙 앙(殃)’ 자를 살펴보면 재앙의 끝은 때로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자연재해 곧, 천재(天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인간의 앙심(怏心)에 의한 인재(人災)이다. 인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인(龍仁)의 인(仁)이다. 따라서 앙앙거리기 전에 서로가 화합(和合)하고 상생(相生)할 수 있도록 작지만 하나의 사랑 실천 곧, 액션이 필요하다. 백 마디 말이나 천 가지 생각은 뜬구름일 뿐, 아무 쓸모가 없다.
2023.04.22
인류 최고의 창작 동사 ‘짓다’ - 월간서예 500호
월간서예 2023. 4월호 - 통권 500호 기념 특집 인류 최고의 창작 동사 ‘짓다’도정 권상호(문학박사, 서예가)창조(創造)는 신의 영역이고, 창작(創作)은 인간의 영역이다. 두 단의 차이는 ‘지을 조(造)’와 ‘지을 작(作)’에 있다. 뜻은 둘 다 ‘짓다’이다. ‘조(造)’는 신에게 나아가(辶) 희생물로 소(牛)를 바치고 소원을 말하는(口) 모습에서 본디 신과 관련한 글자였다. 그러나 ‘작(作)’은 ‘사람(亻)’이 밭을 갈거나 옷을 짓는(乍) 모습에서 인간의 일임을 알 수 있다.곡선(曲線)은 신의 선이고, 직선(直線)은 인간의 선이다. 이는 에스파냐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말이다. 서예는 곡(曲)과 직(直)의 조화로운 만남에서 창작되는 예술이다. 해서를 먼저 공부하고 나중에 초서로 들어감은 직선에서 곡선으로의 중심 이동이라 할 수 있다. 직(直)이 양(陽)이라면 곡(曲)은 음(陰)이다. 한 획 또는 한 글자의 형태를 역학적으로 보면 대개 상양하음(上陽下陰), 좌양우음(左陽右陰)의 모습이다.자연(自然)은 신의 작품이고, 예술(藝術)은 인간의 작품이다. 신의 창조물인 자연은 모두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이 직선을 표방하며 살다가 곡선의 세계인 자연을 닮고자 하는 행위가 어쩌면 예술 활동일지도 모른다.서예에서 글쓰기에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 글짓기이다. 지금은 ‘짓’이란 말이 주로 좋지 않은 때에 쓰이고 있지만, 인간이 몸을 움직이는 모든 행동이 ‘짓’이었다. 여기에서 파생된 동사가 ‘짓다’이다. 알고 보면 ‘짓다’는 인류 최고의 창작 동사이다. 옷도 짓고, 밥도 짓고, 집도 짓는다. 글도 짓지만 시, 소설, 수필, 희곡 등도 짓는다. 나아가 농사, 이름, 표정, 미소, 한숨, 매듭, 마무리, 약, 짝, 죄까지도 짓는다. 선종(禪宗)의 공안(公案) 중에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제 간이나 서로 합심해야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병아리가 달걀 안에서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을 탁(啄)이라 하는데, 배우는 사람의 관심은 줄(啐)에 있다. 죽을(卒)힘을 다해 입(口)을 비비는 모습이 줄(啐)이다. 이것은 탄생을 위한 처절한 ‘몸짓’이다. 병아리의 짓은 쫀다기보다 약간의 태동(胎動)일 뿐이어서 사전에는 ‘빠는 소리 줄(啐)’로 기록하고 있다.화창한 4월과 함께 ‘짓다’를 주제로 한 창작의 노래, 줄탁동시를 사제 간의 듀엣으로 연주해 봄은 어떨까. (끝)
2023.04.22
칼럼 - 문자로 보는 세상 1 - 天地人을 품은 용한 龍仁
문자로 보는 세상 1 天地人을 품은 용한 龍仁도정 권상호누구나 자고 일어나면 하늘을 바라보고, 땅을 굽어본 뒤에, 사람과 관련한 자신의 일과를 구상하게 된다. 천자문(千字文)도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도 모두 하늘, 땅, 사람의 순서로 기술되어 있다. 그야말로 우리의 삶은 천지인(天地人)과의 관계 속에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용인(龍仁)과 천지인(天地人)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놀랍게도 용인(龍仁)이라 할 때, ‘용 龍’ 자에는 천지인 어디에서든지 두루두루 자유로움이, ‘어질 仁’ 자에는 천지인의 어울림과 사랑의 뜻이 담겨있다. 예부터 신령한 네 가지 동물 곧, 사령(四靈)으로 기린, 봉황, 거북, 용을 들고 있다. 이 중에 용은 익룡처럼 하늘을 날 수도 있고, 비늘과 지느러미가 있어 물속에서 헤엄칠 수도 있으며, 발이 있어 지상에서 공룡처럼 걸어 다닐 수도 있다. 우선 갑골문 ‘龍’ 자의 모양을 살펴보면, 머리에는 커다란 볏(辛)과 날카로운 이빨(月, 여기서는 肉)이 보이고, 거기에 ‘ㄹ’자 모양의 구불구불한 몸통을 그려 넣고 있다. 전서에 오면 한 덩어리였던 龍 자가 좌우로 갈라지게 된다. 왼쪽은 머리 부분이고 오른쪽은 몸통 부분이다. 나중에 첫머리의 辛 자는 立으로 바뀌는데 이는 童(동)의 생략형으로 ‘용’이라는 발음을 돕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은 용이 나는 모습으로, 긴 몸통에 꼬리까지 보이며 목에는 一 자 갈기, 등에는 三 자 지느러미까지 그려 넣었다. 에 이르기를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른다. (雲從龍 風從虎)’라고 했다. 이로 보면 용은 비를 다스린다. 에 이르기를 용은 ‘춘분이면 하늘에 오르고, 추분이면 연못에 잠긴다. (春分而登天 秋分而潛淵)’라고 했다. 이로 보면 용은 계절적으로 농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무지개를 뜻하는 ‘홍(虹)’ 자의 갑골문을 보면 두 마리의 용이 입을 아래로 드리우고 물을 빨아올려 물로 아치형의 문을 만드는 모습이다.‘사랑’과 ‘사람’은 어원이 같다. 따라서 사랑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어질 仁’과 ‘사람 人’도 어원이 같다. 마찬가지로 ‘仁’을 모르면 ‘人’이 아니다. 仁의 ‘두 二’ 자는 사람 둘이 아니라 하늘과 땅의 만남이다. 여기에 사람을 더했으니 사랑도 여간 큰 사랑이 아니다. 천지인이 만나는 이러한 사랑을 일러 ‘어질다, 인자(仁慈)하다’고 한다. 지형적으로 경기도의 단전에 해당하는 용인, 해가 갈수록 매력이 넘치는 첨단도시 용인, 천지인을 품은 사랑의 도시 용인에 살고 싶다. (끝)1954년 출생경북대 사범대학 졸업, 경희대 석사 및 문학박사현재 풍덩예술학교, 인사동예술교육원, 신일서예원,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등에서 캘리그라피, 한시, 문자학 교육. 서예 및 유튜브, 블로그, 홈페이지 활동신문, 잡지에 칼럼 게재 . 개인전 7회, 온라인전 20여 회 개최, 5백여 회의 그룹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독립기념관, 국회의장 정의화기념관, 이육사박물관, 추사박물관, 세계 여러 나라와 30여 대기업에 작품 소장. 국내외 많은 현판과 비문, 로고, 제자 등을 씀.저술; 『말 글 뜻』 『문자로 보는 세상』 『이룸 예감』 『고등학교 서예교과서』 ‘도정문자연구소’ 주재. ‘생의 한마디’ 남기기 운동 중.http://www.yongin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847
2023.03.22
인터뷰 기사 - 월간 2023. 3월호
월간 'BeautyLife' 2023. 3월호Feel 넘치는 필진국(筆進國)권상호(문학박사)Who When Where? - 캘리그라퍼 권상호1954년 경북 예천군 지보면 수월리에서 태어난 도정(塗丁, 수월) 권상호(權相浩)는 2020년 제3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문자연구와 서예활동을 필생의 업으로 삼고 활동해 왔으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창중·고등학교를 거쳐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석사 및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43년간 감천고등학교, 마성중학교, 신일중·고등학교, 경희대학교,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고려대학교 등지에서 국어와 한문 및 서예를 지도하였다.현재는 풍덩예술학교(교장), 인사동예술교육원(원장), 도정문자연구소(대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외래교수) 등지에서 캘리그라피, 한시, 문자학 등을 교육하고 있다. 건강과 행복을 위한 서예 특강 및 유튜브, 블로그, 홈페이지를 통한 캘리그라피 홍보에도 열중하고 있다. 신문, 잡지 등에 칼럼을 쓰면서 개인전 7회, 온라인서예전 21회를 개최하였고, 수백 회의 그룹전에도 참가한 바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독립기념관, 이육사문학관, 추사기념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저술로는 『말글뜻』 『문자로 보는 세상』 『이룸예감』 『고등학교 서예 교과서』 『국회의장 정의화의 조부, 초산 정순용의 여행시집(번역)』 등이 있으며, ‘도정문자연구소’를 주재하면서 ‘생의 한마디’ 남기기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What Why? - 캘리그라피와 인연세상은 마침내 OpenAI가 만든 'ChatGPT 신드롬'에 빠지기 시작했다. 필기도구로서의 붓의 역할은 키보드와 키패드가 대신하더니, 이제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목소리를 문자로 바꿔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AI시대를 맞아 붓은 이제 필기도구가 아니라 놀이도구로 변신했다. 붓의 옛 표기는 ‘붇’이었다. 붓을 자주 ‘붙잡으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붓을 붙잡고 즐기며 놀아보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장르가 바로 캘리그라피이다.푸른 별 지구의 호흡은 바람이고, 핏줄은 물이다. 바람과 물, 곧 풍수(風水)가 흘러야 지구가 죽지 않는다. 인간도 호흡과 심장 박동이 멈추지 않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놀랍게도 붓에도 바람이 일고, 먹물이란 피가 흘러야 글씨를 쓸 수 있다.의사소통에서 말의 내용보다 목소리가 더 중요하듯이, 의미 전달에서는 차가운 활자체보다 손으로 직접 쓴 손글씨가 더 정감있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손글씨, 곧 캘리그라피에는 쓴 사람의 감성이 흐르기 때문이다. 놀이도구인 붓을 가지고 노는 것도 혼자보다 여럿이 낫다. 이에 착안하여 창립된 단체가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KCCA, 박혁남 이사장)이다.필자는 1990년대부터 ‘라이브서예(Live Calligraphy, LC)’라는 이름으로 붓글씨 행사를 무대 위에 올리기도 하고, 노상이나 운동장, 극장이나 공원 등 장소를 가리지 펼쳐왔다. 한국이 4강에 들었던 2002 코리아재팬 월드컵 행사를 기점으로, 2005년에는 3일간의 청계천 라이브서예 공연, 2006년에는 토요일마다 청계천 장통교 위에서 사물놀이와 라이브서예 행사를 펼친 바 있다. 이 외에도 대통령취임 축하, 청와대, 삼성, 현대, 조선호텔, 롯데백화점 새해맞이 대붓 퍼포먼스, 여의도 증권사 개장, 정선 아리랑축제, 제천 한방바이오축제, 안견·안평대군 기념행사, 김삿갓문학제, 류관순 열사 탄신 기념전,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의 록밴드와 함께하는 라이브서예, 노원 소리빛카페 붓공연, 가평 문화예술회관에서의 몬테라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서예의 협연, 광화문광장 강강술래 축제 등 수백 회의 라이브서예 행사를 거치면서 폐쇄적인 서예 마인드를 확 바꾸었다.How? - 캘리그라피 활동의 미래를 위하여라이브서예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씨보다 문사철(文史哲), 시서화(詩書畵)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문(文)’과 ‘시(詩)’에 대한 소양을 먼저 갖춰야 하므로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현재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서울지부장의 직책을 맡고 있으며, ‘학문과 예술의 가치는 실천과 공유에 있다’는 기치 아래 라이브서예 활동을 국내외에서 꾸준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관광 및 한글홍보 활동도 열심히 펼치고 있다. 음악, 무용, 문학 등과 함께하는 캘리그라피는 현장성, 즉흥성이 강하기 때문에 현장캘리, 행사캘리, 콜라보캘리 등으로 부를 수도 있다.생각과 느낌의 씨앗인 말과 글에서 빛바랜 이성과 감성을 되찾고 느림의 미학인 캘리를 통하여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발음과 어원 속에 숨어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철학의 싹을 틔우고, 라이브서예 활동을 통하여 어렵게만 느껴지는 모필 전설의 봉인을 풀어야 한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속은 예술에 풍덩 빠지는 일이다. 미술은 눈으로 마시는 아름다운 술이요, 음악은 귀로 마시는 즐거운 술이다. 그렇다면 캘리그라피란 어떠한 술인가? 음악적인 운필의 결과로 회화적 조형까지 나타나니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칵테일 정도가 되겠다.여생은 캘리그라피 전도사로서 다양한 스토리캘리를 펼치고 싶다. 음악에 실내악이 있듯이 격조 있는 실내 캘리를 펼치고 싶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중도에 펼치지 못했던 해외 버스킹 라이브캘리를 펼치고자 한다. 졸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K-pop, K-Cinema가 세계에 맹위를 떨치듯 Feel이 넘치는 筆진국을 이룩하기 위해 인생 4분기를 바치고 싶다. 희망은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끝)
2023.03.22
권두언 -
권두언 원심유장(源深流長) 도정 권상호우연한 인연이 필연으로 이어져 늘 존경해 오던 정의화(鄭義和)의 전 국회의장님으로부터 연초에 전화가 왔다. 집 안을 정리하다가 초산(樵山) 정순용(鄭純鎔) 조부님께서 남긴 필사본 이 나왔는데, 번역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나의 재능과 경험의 부족을 들며 극구 사양했으나 그동안의 의리와 인정을 앞세우며 하명(下命)하시기에 피할 도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가당치 않은 번역이 초산 선생의 주옥같은 한시(漢詩)에 누(累)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구안자(具眼者)의 질타는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으로 남았다.초산 선생은 본관이 영일(迎日)로, 고려 사신으로 일본을 3차례나 다녀온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선생을 중시조로 모시고 있었다. 선생도 늘 흠앙(欽仰)해 오던 포은 선조처럼 일본으로 건너가 1930년 초부터 해방 후 1946년 2월까지 16년간 나라를 잃은 나그네의 설움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피난 생활고까지 겪으면서도 학문 연구와 한시 작업만은 게을리하지 않으셨다. 그 결과 귀한 육필 원고를 세상에 남기게 되었고 마침내 대한민국의 국회의장까지 지낸 자랑스러운 손자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 대목에서 ‘근원이 깊으면 흐름도 길다’라는 말을 한역하여 ‘원심유장(源深流長)’이라 제목을 붙여 본다.도일할 때가 선생의 춘추 53세였으니 이미 지천명(知天命)이 넘은 때였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아픔도 컸지만, 무엇보다 그 나이에 하나뿐인 형과 두 누이를 모두 저세상으로 먼저 보낸 아픔이 더했을 것이다. 시 내용으로 볼 때, 선생은 30여 년간 사서삼경을 바탕으로 서예, 농사, 의학, 한약, 음양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한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천재였다. 특히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 시경은 물론 한중(韓中) 역대 시인들의 시를 많이 읽으면서도, 특히 여러 시우(詩友)와 시를 주고받으며 시정(詩情)을 길러왔다. 더구나 선생은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매년 춘추로 두 차례 열리는 에도음사(江戶吟社)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신문에 소개될 정도로 문명(文名)을 떨쳤다. 시에 더하여 실기(實記), 제문(祭文), 독후감(讀後感) 등의 산문도 끼어있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오가는 여정에서 느끼는 감회, 신문물에 대한 경이로움, 고국에 대한 그리움, 제사를 통한 숭조(崇祖)의 마음, 가족과 친족에 대한 사랑, 돈독한 우정, 일본 풍광에 대한 느낌, 계절과 명절에 따른 감회, 늙음을 관조하는 애상(哀傷), 생일이나 회갑 등의 축하, 장기와 바둑 놀이와 같은 유희, 그림을 보고 쓴 제화(題畫), 꿈 이야기, 아호 이야기 등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시재(詩材)로 활용할 수 있는 시적 변용 능력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만약 초산 선생이 일찍이 시집으로 상재(上梓)하여 출판했거나, 아니면 한자 대신 한글로 시를 써서 수시로 발표했더라면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시인의 한 사람으로 분명히 교과서에 등재되었거나 문단의 큰 관심을 끌었으리라 믿는다.서예가로서 한시 번역은 글감을 캐내는 일과 같아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다만 번역하면서 일본의 지명이나 인명 및 고전 속에서 출전을 확인하는 일은 어려웠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처음 번역은 직역에 의존했다가 다시 의역으로 바꿈으로써 젊은이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으나, 더러는 본뜻에서 멀어질까 염려되는 부분도 많았다.번역에서 오는 많은 처음과 그에 따른 낯섦을 겪으며, 삼가 더 큰 지도와 격려를 기다립니다. 2022. 12. 붓마루에서
2023.03.22
함께 가는 길 - 제9회 풍덩예술학교 작품전
함께 가는 길 많은 오늘을 겪어 왔습니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올 오늘입니다. 그 많은 오늘을 겪어오면서도 창작에 골똘해 온 우리는 늘 ‘부족한 오늘’에 아쉬워합니다. 우리의 삶에, 지나간 탄생 시점과 다가올 죽음의 시점이 있듯이 우리의 창작(創作) 활동에도 시작과 끝이 있음을 분명히 압니다. 그 끝을 향한 삶의 과정에서 인품(人品)이 탄생하듯, 창작 과정에서는 작품(作品)이 탄생합니다. 창조(創造)는 신의 활동 영역이고, 창작(創作)은 인간의 활동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두 단어에는 ‘지을 조(造)’와 ‘지을 작(作)’의 차이가 있습니다. ‘지을 조(造)’는 소를 잡아서 신께 감사의 뜻을 고(告)하는 모습이고, ‘지을 작(作)’은 창작의 주체가 인간(亻)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잠깐(乍)의 작업이지만 언제나 신의 창조에서 창작의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자투리 시간이나마 내어, 예술 활동에 ‘풍덩’ 빠져 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풍덩예술학교, 학교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몇몇 작가들이 모여 재능 기부 또는 문화 소외 지역에 예술의 씨앗을 뿌려주자는 봉사 차원에서 출발한 사회교육단체입니다. 작지만 큰 뜻이 모여 탄생한 풍덩이 어언 열두 살이 되었습니다. 옛적 같으면 천자문(千字文)을 떼고 소학(小學)을 공부할 나이입니다. 소학을 공부하면 예의범절과 선행을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간의 예의와 더 큰 선행으로 예술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품하신 모든 작가분께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바쁜 일상에서 금쪽같은 시간을 캐내어 ‘작작(作作)’한 결과물에, ‘짝짝’ 손뼉을 치며 축하합니다. 풍덩 예반(藝伴) 모두가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로 성숙하길 기도합니다.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무성하고, 근원이 깊으면 흐름도 길다(根深枝茂 源遠流長)’라는 진리를 알기에 오늘도 우리는 생각의 나무를 심고, 창작의 샘물을 파고 있습니다. 어때요, 동행하지 않으실래요? 22년 11월 어느 날 밤 붓마루에서 풍덩예술학교장 수월 권상호
202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