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의 오케스트라 - 붓 지휘자 환빛 이병도(李炳道) -
종이 위의 오케스트라 - 붓 지휘자 환빛 이병도(李炳道) - 권상호(문학박사, 문예평론가)1. 서예는 시대의 초상(肖像)이다.오늘은 미래의 과거이다. 오늘의 일들은 미래의 역사가 된다. 오늘 마무리한 글씨는 미래에는 역사 속의 서예사, 문학사가 된다.“오늘의 내 글씨를 두고 백 년 뒤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혹여 그때까지 내 작품이 남아 있기라도 할까?”붓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작업을 마친 뒤에 늘 마음속으로 떠올려보는 질문이다. 먹의 가장 큰 가치는 영원성에 있다. 그래서 먹 자국을 남긴다는 것은 그만큼 조심스럽고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이 사람, 죽도록 임서(臨書)만 하다가 갔구먼.”“뭐야, 자기 생각을 쓴 글은 하나도 없네? 협서(夾書) 머리의 ‘錄(녹)’자만 봐도 남의 글뿐이야.”“도대체 10세기 사람이야, 20세기 사람이야? 그 붓에, 그 먹에, 그 서체라니. 다양한 폰트(font)를 살피지도 않았나?”“알고 보니 21세기를 살다간 사람인데, 당시의 시대상이 보이지 않네.”“그 시대에는 펜도 물감도 다양했다는데, 왜 그런 필적은 없을까?”서예는 시대의 반영이자 초상이다.전통적으로 서예가는 시대상의 대변인으로서 당시의 문화를 붓끝으로 잘 담아내 왔다. 갑골(甲骨文)이나 석고문(石鼓文)에는 선진(先秦) 시대의 삶의 모습이 오롯이 새겨져 있고, 王羲之(왕희지)의 난정서(蘭亭序)에는 353년 저장(浙江)성 샤오싱(紹興) 난정(蘭亭)에서의 곡수유상(曲水流觴) 문화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顏眞卿(안진경)이 758년에 쓴 제질문고(祭姪文稿)에는 안록산의 난으로 피살된 조카 안계명(顔季明)에 대한 슬픔이 묻어나고, 김정희(金正喜)가 제자처럼 아끼던 역관(譯官) 이상적(李尙迪)에게 그려준 세한도(歲寒圖)에는 1844년 유배지 제주도에서의 김정희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백년 뒤의 후손들이 나의 작품을 보고 어떠한 느낌을 받을까 하고 추측해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세상은 오프라인 접촉시대(接觸時代)에서 온라인 접속시대(接續時代)로 바뀌었다. 손에 필기구를 들고 쓰는 시대에서 키보드나 키패드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그 결과 서예 가치의 두 축 중에서 실용성(實用性)은 사라지고 예술성(藝術性)만 남아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서예라는 장르의 특성상 글의 회화적 형식만큼이나 글의 내용, 곧 콘텐츠도 중요하다. 아무리 전통서예(傳統書藝)의 종말을 얘기하고, 신서예(新書藝)가 태동했다 하더라도 서예를 서예이게 하는 기저에는, 글의 내용이 서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물론 그 내용에는 위에 든 예에서처럼 시대정신이나 시대담론이 반영되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그런데 당대 상당수의 서예가는 아직도 전통을 지켜야 글씨랍시고 글의 내용보다 고전 서체만 따라 쓰기에 급급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따라서 가장 잘 따라 쓴 글씨가 큰 상을 받곤 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실력 있는 서예가란 고전이나 스승의 문자 형식의 틀에 갇힌 글 감옥의 수감자가 되어 버린 꼴이 된다. 그 결과 아쉽게도 오늘날의 서예인은 지금까지 지켜왔던 문화의 첨병(尖兵)이라는 자리를 고스란히 남에게 빼앗기고, 인습(因襲)에 묶여있는 처지가 되었다.이런 현실에서 서예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당연히 멀어지고, 마침내 글씨로 먹고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난관에 처해 있으면서도 그 난관의 원인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다.이런 때에 다행스럽게도 서예의 현실적 문제점을 짚어보고, 시대정신을 잘 읽어나가는 작가를 만났으니, 바로 환빛 도반(道伴)이다. 환빛은 일찍이 트레이닝 과정인 임서(臨書) 선수 생활을,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3도를 오가며 여조삭비(如鳥數飛)하듯 마치고, 이제 창원의 창공을 비상하기 위해 ‘변화(變化)’와 ‘창조(創造)’라는 두 날개를 펼쳤다.그는 지금까지 여섯 번의 전시를 통하여 이미 붓길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탄탄한 한글서예 위에 한자서예 능력까지 체득하여, 한글작품을 중심으로 한문작품을 곁들이기도 한다. 특별히 국한문(國漢文) 혼용의 가능성을 점치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도자기에 글씨를 입혀 생활서예에 접근하기도 하고, 아예 서화동원(書畫同源)이란 기치를 걸고 그림으로서의 서예라 할 수 있는 회화서예(繪畫書藝)를 펼치기도 했다.이번 일곱 번째의 전시는 지나온 여섯 번의 변화에 이어 또 다른 변화의 세계를 드론처럼 비상하며 새로운 탐색에 나서고 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변화라면 자신만의 새로운 조형어법을 통하여, 조심스럽지만 환빛체를 보여주기 위해 진중한 모색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사람의 육체만큼 정신도 중요하다. 이는 필체만큼 내용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환빛의 서예가 역사에 남으려면 앞으로는 글감을 정할 때, ‘나의 이야기’ ‘오늘날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좀 더 고심해야 한다고 본다. 서예는 시대의 초상이므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서예가는 21세기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내용을 쓸 때 역사성을 지닐 수 있다.2. 국한문 혼서를 통한 조화미한글 창제 이후 언문일치(言文一致) 이전의 많은 언해류 기록에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문체를 국어학에서 국한문혼용체(國漢文混用體)라 한다. 서예학에서는 용어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한글과 한자를 섞어서 쓴 서체를 국한문혼서체(國漢文混書體)라 한다. 여기서는 줄여서 혼서(混書)라 부르기로 한다.그의 전시 작품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 보면, 한글, 한문, 혼서 등이다. 환빛은 한글에 대한 초심과 애정을 잃지 않는 작가이지만 한문 서예의 놀라운 조형어법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하지만 그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분야가 혼서(混書)이고, 또 이번 전시에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한국 서예계는 크게 보면 한글 작가와 한문 작가로 나뉘어져 있고, 혼서 작가는 없는 셈이다. 선조들이 남겨놓은 언해류와 시조, 가사 등은 대부분 혼서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혼서로 쓰인 고전문학 원본을 서예작품화 하는 과정에서 한자 발음만 현대발음으로 고쳐 써서 실수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만약 고전 문장에서 당시의 한자의 표기법을 모른다면 당연히 국한문 혼서로 써야 의미전달의 수월성은 물론 잘못을 피할 수 있다.전시 작품 중 ‘초심(初心)’ ‘님의 침묵(沈默)’ ‘월영대(月影臺)’ ‘서보(書譜) 구’ 등이 대표적인 혼서 작품이다. 더러는 ‘정중동(靜中動)’처럼 협서(夾書)를 혼서로 쓴 경우도 있고, 한글 전문 속에 ‘덕(德)’ 자 한 자만 한자로 끼워 넣은 경우도 보인다.이번 전시 작품 중에서 특히 돋보이는 작품은 ‘초심(初心)’이다. 이 작품에 방점을 찍는 까닭은 남의 글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토민 선생 개인전에 다천 선생과 함께 구경하고 돌아온 스토리텔링이 들어있다. 그리고 세상이 다 아는 작가에 대한 조심스런 비평과 함께, 자신의 롤 모델이 평보(平步) 선생임을 밝히고 있다. 후대에 이 작품을 보더라도, 여기에는 작가의 창작 의지와 창작 방향에 대한 진솔한 생각이 담겨있고, 또 학서(學書)의 방향을 밝히는 등, 그 역사성이 다분히 배어 있다고 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좋은 생각은 가슴에 넉넉한 밭을 가는 길이요, 좋은 행동은 세상에 아름다운 씨를 뿌리는 일이다.’ 이 경구는 아마 작가가 지은 글로 보이는데, 역시 바람직한 경향이다.많은 서예가에게 회자되는 ‘님의 침묵(沈默)’은 혼서의 가능성 및 여러 서체의 조화를 통하여 새로운 조형어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서보 구’는 서보처럼 화려한 초서풍의 혼서로 딱딱한 서론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처럼 들려온다.순 한글 작품 ‘ᄠᅳ디 이루어시ᄂᆞᆯ’은 파필이 주는 기백과 질긴 획 맛, 장법에 있어 변화 속에 통일을 추구한 점이 돋보인다.그리고 ‘즐기는 사람’의 경우, 분위기로 봐서는 자유분방한 가운데 질서가 있는 자연미가 주는 노장풍(老莊風)의 글씨인데, 주제어와 본문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면 더욱 가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잘 아는 내용이지만 출전이 임을 밝혀 주는 게 좋다고 본다. 유지나의 노랫말로 보이는 ‘가다보면’의 경우도, 병풍 이미지의 장법 변화가 살갑게 다가오지만 비교적 알려진 내용이라도 본인이 지은 내용이 아니면 작사자를 밝히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기쁨’은 주제어의 지나친 부각으로 좋은 내용의 본문이 주제어에 눌리는 감이 있다.3. 필체는 서예학습의 이력서시대마다의 서체(書體)에는 시대상이 나타나고, 개인의 생체 리듬이 들어있는 필체(筆體)에는 서예 학습의 이력이 나타난다. 그리고 서사 내용을 통해서는 작가의 사고와 철학을 엿볼 수 있다.환빛의 작품 전반에 어리는 서예학습 이력을 보면 그는 아무래도 한글 편에 선다. 그는 한글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깊이 깨닫고 한글 고유의 예술성을 찾아 꾸준히 연구해 온 작가임에 틀림없다. 한글에 나타난 그의 근육을 더듬어 보면 그의 심미적 촉수는 일탈(逸脫)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사실, 한글 획처럼 양보하고 배려하는 질서는 아름답다. 그리고 그 질서를 위해서는 일정한 규제가 있는데, 서예에서는 이 아름다운 구속을 서법(書法)이라 한다. 서법은 규제가 아니라 붓길의 새로운 질서를 위한 교통신호등이라 할 수 있다.기실 환빛이 지금까지 발표해 온 작품을 살펴보면 서예사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서체를 익힌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무거우면서도 밝게 다가오는 그만의 필체 비밀은 아마 광개토대왕비(廣開土大王碑) 서체에서 온 듯하다. 그가 쓴 한글 진흘림과 한문 초서까지도 광비(廣碑)가 주는 획맛이 배어 있다. 광비는 투박한 듯 순수하고, 무거운 듯 어둡지 않으며, 반듯한 듯 비정형의 고예(古隷) 풍의 미감이 스며있다.환빛 서예의 획질(劃質)은 곡획과 직획의 조화, 전(轉)과 절(折)의 조화를 이루어 황홀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곡(曲)만 있으면 직(直)이 직답지 못하고, 직만 있으면 곡이 곡답지 못하다.달리 말하자면 환빛은 클래식으로서의 규범 서법을 해체하고, 상황 속의 즉흥적(卽興的) 붓 연주를 통한 재즈서예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오랜 붓 연주를 통한 붓과의 친숙성이다. 그리고 이것은 오랜 학서(學書)와 수련(修鍊)의 결과이겠지만 타고난 감각과 재능이 요구된다. 이 모든 것이 갖추어질 때, 비로소 다양한 붓 연주는 물론 그때그때 다가오는 화선지와의 갈등을 붓질 애드리브(ad lib)로 해소할 수 있다.4. 역설의 미학과 해학적 조형어법만해 시 ‘님의 침묵(沈默)’이란 작품에서 보면, ‘침묵’이라는 주제와는 정반대로 필획(筆劃)에서는 고함치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은 침묵이 가장 큰 소리라는 역설적 표현이다. 국한문 혼서에다 훈민정음 언해본체와 해례본체는 물론 궁체 흘림까지 섞어 씀으로써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듯한 살가운 작품이다.작품 ‘정중동(靜中動)’에도 역설적 표현이 내재하고 있다. 내용의 기조는 ‘정(靜)’이지만 작가는 역동적인 전절(轉折) 필법을 통하여 ‘동(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단순한 먹빛을 지양하고 오색(五色)을 가미함으로써 일반적인 서예 작품에 반기를 들고 있다.환빛의 조형어법은 해학적(諧謔的)이고도 발칙하기 그지없다. ‘花(화)’ ‘通(통)’ 등의 일자서(一字書)와 ‘革新(혁신)’ ‘變化(변화)’ 등의 이자서(二字書)가 특히 그렇다. 여기에서는 글자마다 의(義)에 따라 형(形)을 추구한 점이 보이고, 특히 한 글자 안에서도 서로 다른 서체의 변주(變奏)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회화로 치면 크로키에 가깝고 여흥으로 치면 마술(魔術)을 부르는 듯하다. 筆力(필력)이 자법(字法)을 덮고 있음도 재미있게 다가온다.5. 문화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작가현실 인식이 없는 작가의 작품은 아무리 낙서(樂書)하더라고 낙서(落書)에 지나지 않는다. 작가는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문화 트렌드를 잘 읽으며 창작할 때, 존재 이유가 있다.환빛의 작가 이력을 살펴보면, 열정은 강도가 아니라 초심의 지속성(持續性)이라 생각된다. 이제는 삶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소소한 일상에서 공감(共感)과 감동(感動)을 주는 ‘나의 글감’을 찾기 바란다. 환빛의 붓질을 통한 여운이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우리는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소위 밀레니얼 세대로 살고 있다. 단군 이래 가장 스펙 쌓기에 골똘하면서도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한 불안한 세대로 살고 있다.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그 많은 공모전을 통하여 엄청난 스펙을 쌓아왔지만 사회로부터 반듯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금전상의 궁핍을 자락(自樂)이라는 반어(反語)로 포장하며 살아왔다.이런 상황에서 전통 서예 장르를 거부하고 새로 나타난 장르가 ‘캘리그라피(calligraphy)’이다. 캘리그라피는 전통서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디자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전통 서예의 불통(不通)에서 오는 고통(苦痛)은 사라졌지만, 서예 형식의 커다란 요소라 할 수 있는 붓맛과는 거리가 멀다. 다행히 환빛은 전통서예의 바탕 위에 붓맛이 살아있는 캘리의 옷도 잘 입고 나타난 작가이다. 한국 캘리그라피 창작협회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그를 만난 것이 필자와의 인연이 되었다.적어도 환빛은 전통서법의 무대 위에서 참신한 캘리 패션의 옷을 걸치고 붓 연주를 하는 사람이다. 수많은 글자들이 그의 붓끝에서 소리를 낸다. 그는 종이 위의 오케스트라 연주자이다.
2020.09.06
노원평 전투(蘆原坪 戰鬪) 대첩비
노원평 전투 대첩비의 비문을 쓰게 된 인연으로 수락산 입구에 새로 건립된노원평 전투 대첩비를 찾았다...이에 앞서 사명대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임주혁 선생의 도정문자연구소 방문이 있었다.원래 2020년 6월 25일 10시 30분에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었으나코로나19로 인하여 연기되었다.호국존자 표지노원평 전투(蘆原坪 戰鬪) The Battle of Nowompyeong노원평 전투는 임진왜란 발발 이듬해인 1593년(선조 26년)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군량 확보를 위해 마들평야 일원(노원평)으로 진출한 수많은 왜군을 공격하여 크게 승리한 전투이다., , 등의 사료에 의하면, 노원평 전투로 마무리되는 한성 탈환 작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명대사 유정惟政이 이끄는 의승병과 경기방어사 고언백 군사, 황해 및 3도 방어사 이시언 군사 등이었다. 조선군은 3월 25일 왜군이 양주 방면으로 나올 것으로 미리 알아 노원평, 누원樓院(도봉동), 우관동牛串洞(우이동) 등에 군사를 숨겨놓고, 3월 26일에 왜군들이 나타나자 좌우에서 공격을 가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이어서 3월 27일 또다시 많은 왜군이 나타나 수락산 일대를 약탈하자, 고언백의 군사와 사명대사 유정의 의승병들이 높은 곳에서 화살로 공격하니 왜군은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에는 왜군에 포로로 잡혀 있다가 탈출한 군사의 증언을 인용하여 사흘간의 노원평 전투에서 왜군이 입은 피해는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행주산성 전투보다 적지 않다고 평가하였다.노원평전투는 전과戰果뿐만 아니라 그 후의 전투상황이나 동아시아 국제질서 형성에 미친 영향등을 고려하면 역사적 의미가 임진왜란의 어느 전투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노원평전투대첩비 건립추진위원회 노원문화재단이사장 : 김승국 노원문화원장 : 박춘택 노원향토사연구소장 : 박경룡 광운대학교 중앙도서관장 : 이향철 사명당기념사업회 회장 : 김관호 휘호 서예가 : 권상호 시공업체 : 민 조형연구소 - 조각 민문기 참여작가 : 조각가 김구환, 한국화가 김종호 석재 : 미진art 이기현 청동 : 태양미술 최순규 2020 6월 10일 건립 (2018년 서울특별시 주민참여 예산으로 건립)
2020.07.09
숙종이 찾았던 '왕의 길'… 인터뷰 뉴스 (중앙일보)
숙종이 찾았던 '왕의 길'…이승만 방문 때 중장비로 넓혔다 (중앙일보) 현판 글씨 및 낙관 자문...북한산은 만만하다. 품새와 높이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툭하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숨 막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도 국민의 들숨과 날숨을 온전히 받는다. 탐방객 수가 지난 3월에 67만5900명, 4월에 71만4633명으로 지난해보다 45% 늘었다. 그런데 이걸 아시는가. 늘어난 탐방객 중 많은 이들이 ‘왕의 길’을 다녀왔다는 것을...
2020.05.10
미술관에 書 - 평론
일시: 5월 6일 ~ 7월 20(매일 오전 10시~ 오후 6시) 장소: 덕수궁관주관: 국립현대미술관하루 총 4회 50명씩 온라인 예약(10시, 12시, 2시, 4시) - 일부 현장 접수도
2020.05.10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書'
1
2020.04.27
서예논단 - 월간서예 2020년 4월호
1
2020.04.27
서예 평론 - 동천 엄기철(한국서예신문)
나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금강경
2019.10.25
'월간 해인' 12년 만에 독자와의 만남
부처님오신날 맞아 해인사에서 5월4일~6일역대 필진의 특강, 음악회 및 체험 프로그램 등 진행1982년 창간, 33년간 교계 대표 포교지로 성장해인총림 해인사(주지 선해스님)에서 발행되는 은 금년 4월 통권387호를 맞아 오는 5월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간 해인사에서 '월간해인 가족모임'을 개최한다.교계 제일의 포교지로 회자되는 월간해인은 지난 1982년 3월에 해인강원 대중의 포교지로 당시에는 ‘배우고 실천하자. 도와주고 사랑하자. 노력하고 책임지자’란 모토로 출발하였다가, 이후 1986년에 문공부(현 문체부)등록 공인간행물로 순수 포교지이자 전국적인 유가지(有價誌)로 명성을 얻고, 한국의 정통 사보(寺報)로 자리매김하며 영구회원 제도를 두는 등 대중과의 소통과 공감의 역사를 품고 꾸준히 발행되었다.이때의 지면은 32면으로 월간해인은 교계와 사계(斯界)를 망라하는 전문 필진을 갖추었고, 당시 불교계의 문서포교 실정이나 의식정도에 비해 확연히 차별되는 내용들을 담은 획기적인 편집으로, 불자들은 물론 일반 교양인들에게도 불법의 세계를 전하는 창구역할을 하였다. 발간 33년째가 되는 현재는 표지 포함 44면 발행으로 5월에는 지령 388호가 된다.월간해인 가족모임은 1995년 연말 2박3일의 일정으로 필자와 독자와의 만남으로 시작하여 2002년 제7회까지 매회 100~200명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에 12년 만에 부처님오신날 황금연휴를 맞아 해인지 필진 주축의 특강과 문화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다시 개최하게 되었다.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월간해인 전 편집장 관암스님을 시작으로 현재 연재중인 '심사굴'의 권상호 작가·'대장경이야기'의 성안스님(대장경보존국장)·'보장천추'의 종현스님(월간해인 편집국장)·'우리불화 이야기'의 필진 김현정·'렌즈로 본 세상' 필진 정은진의 특강과, 전 월간해인 편집장 원철스님의 '즉문즉설', 해인가족음악회와 부처님오신날 봉축전야 제등행렬 참가 및 새벽예불, 그리고 성철스님사리탑에서의 참선과 인경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2019.10.15
추사가 ‘금강경’을 썼다면…
동천 엄기철 제3회 서예 개인전‘나를 찾아가는 동행, 금강경 특별전’10월 16~22일 서울 한국미술관19M 대작에서 극세필까지 다양신행과 수행이 된 ‘금강경’ 쓰기 다양한 서체와 형태의 ‘금강경’ 서예 전시가 열린다. 서예가 동천 엄기철은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인전 ‘나를 찾아가는 동행, 금강경 특별전’을 개최한다. 엄 작가의 이번 전시는 2013년 서울미술관 기획초대전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법정 스님의 향기로운 글 서화전’에 이은 세 번째 개인전으로, 〈금강경〉을 주제로 한 작품 23점을 비롯해 게송, 경구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총길이가 11M에 이르는 12폭 추사체 〈금강경〉 한문 작품을 비롯하여, 19M에 이르는 ‘한글로 풀어쓴 금강반야바리밀경’ 판본체 작품 등의 대작과 더불어 작은 종이에 극세필로 쓴 깨알 같은 글씨의 〈금강경〉까지 다양한 형태의 〈금강경〉을 선보인다.“처음에는 나 자신을 위해 가볍게 시작한 작업이 수행이라는 경건한 자세로 이어지고, 그런 결과 다양한 형식의 〈금강경〉을 쓰게 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아직도 〈금강경〉의 깊은 뜻을 일 만분의 일도 깨닫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인 것은 한 작품을 쓰고 나면 또 새로운 서체와 형태의 〈금강경〉이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쓰고 또 쓰면서 〈금강경〉의 깊은 뜻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금강경〉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서예는 이제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신행이고 수행이 되었습니다.”엄 작가는 부처님 말씀을 따르면서도 적극적인 신행을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됐다. 흐트러진 자신을 바로보고자 2012년부터 〈금강경〉을 쓰기 시작했다. 〈금강경〉을 쓰면서 부처님 말씀의 가치와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고, 〈금강경〉을 쓰는 순간은 단순히 글씨를 쓰는 시간을 넘어서는 신행과 수행의 시간이 되었다. 신행과 수행이 쌓이면서 엄 작가는 서예가로서 좀 더 많은 대중에게 〈금강경〉을 알려야겠다는 원력이 자라기 시작했다. 엄 작가는 다양한 서체와 형태로 〈금강경〉을 쓰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금강경〉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고 〈금강경〉 작품에 매진했다.문예평론가 권상호는 “그의 붓길은 공(空)과 무아(無我)를 깨달아가는 수행의 길이다. 그의 연서(練書)는 부드러운 필검(筆劍)으로 금강처럼 견실한 획을 빚어내며 부처님의 변함없는 지혜를 캐나가는 구도의 과정이다”고 말한다. 엄 작가는 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 선문한 내용을 두고두고 음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금강경〉을 쓸 때는 한 번 사용한 붓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붓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엄 작가는 때때로 붓을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고, 종이 위의 괘선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일일이 붓으로 그린다. 문장에도 생명이 있다고 믿는 그는 특히 경문(금강경)을 쓸 때는 일필이 끝날 때까지 식음을 거르기도 한다.그의 작업실은 실험실이며, 때로는 선방이며 때로는 법당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공(空)과 무아(無我)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수행의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형태의 〈금강경〉을 서예로 만날 수 있어 서예계는 물론 불자들에게도 유익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엄 작가는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붓을 잡았고, 붓이 커지면서부터는 줄곧 추사의 글씨를 따르고 있다. 이번 전시의 〈금강경〉은 추사의 글씨로 보는 〈금강경〉이라고도 할 수 있다.엄 작가는 추사선생추모 전국휘호대회에서 장원(壯元), 초대작가로서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을 거쳐, 현재 (사)한국추사체연구회 부회장(副會長)을 맡고 있다. (02)720-1161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2019.10.15
시대가 뺏어간 본연의 감각을 찾아서
유쾌한 먹탱이의 문자로 보는 세상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수많은 한자가 등장하는 책으로, 서예가이고 국문학도인 저자가 예술에 대해, 문자라는 학문에 대해, 그리고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은 ‘서예의 향기’, ‘문자의 향기’, ‘생활의 향기’로 구성되어 있다.저자는 서문에서 말한다. 왜 책을 썼는지.“우리는 잃은 게 너무 많다. / 텔레비전을 얻은 대신에 대화를 잃었다. / 컴퓨터를 얻은 대신에 생각하는 힘을 잃었다. / 휴대전화를 얻은 대신에 독서를 잃었다. / 인터넷을 얻은 대신에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잃었다. / 키보드를 얻은 대신에 붓마저 잃어버렸다. 〈중략〉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그리고 다시 말한다.“생각과 느낌의 씨앗인 말, 글에서 빛바랜 이성과 감성을 되찾고 느림의 미학인 서예를 통하여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고.‘서예의 향기’에서는 느림의 미학인 서예와 글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순간적이고 자극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시대가 빼앗아 간 우리들 본연의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속에 녹아 있는 옛 선조들의 인생살이에 대한 지혜를 배울 때 우리는 윤택한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먹을 통해 느릿느릿 그려지는 세상을 들여다보면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인생의 가치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문자의 향기’에서는 어렵다고 여겨지는 한자와 문자를 가지고 인생을 이야기 한다. 정통 문자학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문장은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정통 문자학을 뛰어넘는 유쾌한 문자학을 선보인다.‘생활의 향기’에서는 문자를 풀이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는 유식의 활동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또 학문과 예술은 어울릴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깬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그 절묘한 조화의 매력에 빠지게 한다.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2019.10.15
한글 서체 정립, 세계화는 가능한가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기적적으로 발견됐고, 197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글은 2009년과 2018년 개최된 세계문자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해 우수성을 보여줬다.한글 서체 정립과 세계화를 위한 전국 학술 토론회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한글서체연구회(이사장 허경무)는 27일 오후 2~5시 부산일보 10층 강당에서 토론회를 주최한다. 이번 학술 대회에는 한글 서체, 서예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글의 문화유산 활용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에 나선다.한글서체연구회 부산서 첫 토론회27일 오후 2시 부산일보사 강당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훈민정음〉 해례본체와 언해본체의 기원성과 명명의 가치-〈훈민정음〉 해례본체를 중심으로’를 이날 발표한다. 훈민정음학 박사인 김 원장은 “한글은 해례본이라는 목판본 책을 통해 과학적이면서 예술적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첫 글꼴답게 붓글씨의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반듯한 디자인 꼴의 반듯체”라고 주장한다. 김 원장은 “해례본의 내용과 새 문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탄생한 언해본은 해례본의 원형 글꼴을 좀 더 부드럽게 응용 변용한 말랑체”라고 전할 예정이다.권상호 도정문자학연구소 소장은 ‘한글 서체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권 교수는 “40여 개나 될 정도로 난립했던 한글서체 명칭 정립이 어느 정도 됐다. 정해진 한글 서체 명칭 사용의 실천과 공유를 위해 노력할 때”라고 주장한다. 권 교수는 적극적 한글 서예 홍보, 영어 서예 연구를 통한 서구문화권 전파, 서예가들의 국한문혼용 작품 창작 동참, 가로쓰기 서체 연구 박차, 서예관광 상품 개발 등 한글서체 세계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이밖에 정우영 동국대 교수의 ‘〈훈민정음〉(해례본-언해본)의 사료적 가치와 한글서체’, 신미경 ㈔한글서체연구회 이사의 ‘우리나라 서예공모전의 한글서체 분류 현황과 과제’, 류재학 응용서화연구소 소장의 ‘문인화 한글제관에 관한 소견’, 김정민 수원대 특임교수의 ‘한글인장의 현황과 한글서체 활용방법 및 발전 방안’ 주제 발표도 이어진다. 김상훈 기자 neato@
2019.08.01
설맞이 후손 없는 대한광복군 추모제 (보도 자료)
설맞이 무후 대한광복군 추모제 2019년은 광복 74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1월 26일(토) 오전 11시, 차가운 날씨에도 서울 강북구 수유리 북한산 자락의 후손 없는 광복군 묘소에서는 흥사단 주관으로 추모제가 1시간 동안 거행되었다. 광복군 합동 묘소 안장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광복군으로 중국 각 지역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 순국한 애국선열 18위의 합동 묘소로 1967년 광복군동지회에서 조성하고 1985년 국가보훈처에서 단장하였다. 그 후 서울시와 강북구에서도 관심을 두고 입구의 길을 넓히고 묘역에 독립군 조각상을 조성하는 등 해를 더할수록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강신례와 초헌례는 황평주(문화예술 분회장), 독축은 최병규, 아헌례는 최동수(북부 분회장), 종헌례는 이해주(무후광복군 추모사업회장) 씨 등이 각각 맡고, 흥사단 문화예술분회 합창단의 추모가가 광복군의 의기와 추모제 분위기를 돋우었다. 서예가 권상호 씨는 20여 년간 18신위의 지방을 붓글씨로 써 왔다.
2019.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