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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일보 칼럼 2 - 용(龍)아, 비 내려라

용(龍)아, 비 내려라도정 권상호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오는가 했더니 가뭄과 산불, 미세먼지까지 더하여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안타까운 봄이다. 게다가 돌풍(突風)까지 더하여 강릉 산불과 같은 대형 화마에 휩싸이기도 했던 봄이다. 그리하여 ‘비 우(雨)’ 자가 들어있는 4월 20일의 ‘곡우(穀雨)’ 절기가 은근히 기다려진다. 날씨 좋은 청명(淸明)의 상쾌함을 즐기지 않는 이가 없지만, 날씨가 청명한 만큼 불꽃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산불 진화를 더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청명 곁에 한식(寒食)이라는 날을 붙여놓고 이날만은 지혜롭게 불을 사용하지 않고, 말 그대로 찬밥을 먹으며 불을 경계해 왔다.‘기도하다’의 순우리말은 ‘빌다’이다. 그런데 ‘빌다’ 속에는 기도의 대상인 ‘비’가 들어있다. 농사에서 비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 비가 내리기를 빌며 하는 말이 ‘비나이다 비나이다’이고, 머리를 조아리며 두 손을 문지르는 행위가 ‘비비다’이다.인디언의 주술사가 용하기로 이름난 것은 비가 내릴 때까지 빌기 때문에 백 퍼센트 적중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우리에게도 영험한 기우제 주술이 있다.‘龍雨龍雨龍雨龍龍龍不雨龍龍龍雨龍雨’ (권중구, ). 龍이 설치니까 어지럽지만 끊어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龍아 雨하라, 龍아 雨하라, 龍이 雨해야 龍이 龍이지, 龍이 不雨하면 龍이 龍이리오? 龍아 雨하라, 龍아 雨하라’ (용아 비 내려라, 용아 비 내려라, 용이 비 내려야 용이 용이지, 용이 비 내리지 못하면 용이 용인가? 용아 비 내려라, 용아 비 내려라). 마치 구지가(龜旨歌)를 닮은 이 용우가(龍雨歌)는 손을 비비듯이 말도 계속 비비면 그 영험함이 나타난다고 믿었음을 보여준다. 용(龍)을 뜻하는 순우리말은 ‘미르’이다. ‘미’는 ‘미더덕’ ‘미나리’ ‘미역’ ‘미끄럼틀’ ‘미리내’ 등에서 보듯이 물을 뜻한다. 여기서 ‘미리내’의 ‘미리’는 ‘미르’에서 온 말로 보인다. 왜냐하면, 무수한 뭇별들이 남북으로 띠를 이루며 강물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이 마치 용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리내는 ‘용의 내’ 곧, 용천(龍川)으로 부를 수도 있다. 은하수(銀河水)는 은하(銀河)라고만 해도 되지만 깜냥 강조하느라 ‘수(水)’ 자를 덧붙였다.선조는 입춘날 대문에다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연풍(時和年豐)’이라 써 붙이고 드나들 때마다 비가 때맞추어 순하게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불어,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도했다. 여기에는 농사가 잘되기를 바람도 있지만, 재앙(災殃)으로부터 피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도 담겨있다.재앙을 뜻하는 ‘재앙 재(災)’ 자를 살펴보면 ‘물난리[巛(천)]’와 ‘불 난리[火]’가 겹쳐있다. 물이 위에 있고, 불이 밑에 있으니 끓는 형국이다. ‘재앙 앙(殃)’ 자를 살펴보면 재앙의 끝은 때로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자연재해 곧, 천재(天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인간의 앙심(怏心)에 의한 인재(人災)이다. 인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인(龍仁)의 인(仁)이다. 따라서 앙앙거리기 전에 서로가 화합(和合)하고 상생(相生)할 수 있도록 작지만 하나의 사랑 실천 곧, 액션이 필요하다. 백 마디 말이나 천 가지 생각은 뜬구름일 뿐, 아무 쓸모가 없다.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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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 대한민국 박사초대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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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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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의 창작 동사 ‘짓다’ - 월간서예 2023. 4월호 통권 500호 기념 특집

월간서예 2023. 4월호 - 통권 500호 기념 특집 ​인류 최고의 창작 동사 ‘짓다’​도정 권상호(문학박사, 서예가)창조(創造)는 신의 영역이고, 창작(創作)은 인간의 영역이다. 두 단의 차이는 ‘지을 조(造)’와 ‘지을 작(作)’에 있다. 뜻은 둘 다 ‘짓다’이다. ‘조(造)’는 신에게 나아가(辶) 희생물로 소(牛)를 바치고 소원을 말하는(口) 모습에서 본디 신과 관련한 글자였다. 그러나 ‘작(作)’은 ‘사람(亻)’이 밭을 갈거나 옷을 짓는(乍) 모습에서 인간의 일임을 알 수 있다.​곡선(曲線)은 신의 선이고, 직선(直線)은 인간의 선이다. 이는 에스파냐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말이다. 서예는 곡(曲)과 직(直)의 조화로운 만남에서 창작되는 예술이다. 해서를 먼저 공부하고 나중에 초서로 들어감은 직선에서 곡선으로의 중심 이동이라 할 수 있다. 직(直)이 양(陽)이라면 곡(曲)은 음(陰)이다. 한 획 또는 한 글자의 형태를 역학적으로 보면 대개 상양하음(上陽下陰), 좌양우음(左陽右陰)의 모습이다.​자연(自然)은 신의 작품이고, 예술(藝術)은 인간의 작품이다. 신의 창조물인 자연은 모두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이 직선을 표방하며 살다가 곡선의 세계인 자연을 닮고자 하는 행위가 어쩌면 예술 활동일지도 모른다.​서예에서 글쓰기에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 글짓기이다. 지금은 ‘짓’이란 말이 주로 좋지 않은 때에 쓰이고 있지만, 인간이 몸을 움직이는 모든 행동이 ‘짓’이었다. 여기에서 파생된 동사가 ‘짓다’이다. 알고 보면 ‘짓다’는 인류 최고의 창작 동사이다. 옷도 짓고, 밥도 짓고, 집도 짓는다. 글도 짓지만 시, 소설, 수필, 희곡 등도 짓는다. 나아가 농사, 이름, 표정, 미소, 한숨, 매듭, 마무리, 약, 짝, 죄까지도 짓는다. ​선종(禪宗)의 공안(公案) 중에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제 간이나 서로 합심해야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병아리가 달걀 안에서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을 탁(啄)이라 하는데, 배우는 사람의 관심은 줄(啐)에 있다. 죽을(卒)힘을 다해 입(口)을 비비는 모습이 줄(啐)이다. 이것은 탄생을 위한 처절한 ‘몸짓’이다. 병아리의 짓은 쫀다기보다 약간의 태동(胎動)일 뿐이어서 사전에는 ‘빠는 소리 줄(啐)’로 기록하고 있다.​화창한 4월과 함께 ‘짓다’를 주제로 한 창작의 노래, 줄탁동시를 사제 간의 듀엣으로 연주해 봄은 어떨까. (끝)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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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사 - 월간 2023. 3월호

 월간 'BeautyLife' 2023. 3월호Feel 넘치는 필진국(筆進國)권상호(문학박사)Who When Where? - 캘리그라퍼 권상호1954년 경북 예천군 지보면 수월리에서 태어난 도정(塗丁, 수월) 권상호(權相浩)는 2020년 제3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문자연구와 서예활동을 필생의 업으로 삼고 활동해 왔으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창중·고등학교를 거쳐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석사 및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43년간 감천고등학교, 마성중학교, 신일중·고등학교, 경희대학교,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고려대학교 등지에서 국어와 한문 및 서예를 지도하였다.현재는 풍덩예술학교(교장), 인사동예술교육원(원장), 도정문자연구소(대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외래교수) 등지에서 캘리그라피, 한시, 문자학 등을 교육하고 있다. 건강과 행복을 위한 서예 특강 및 유튜브, 블로그, 홈페이지를 통한 캘리그라피 홍보에도 열중하고 있다. 신문, 잡지 등에 칼럼을 쓰면서 개인전 7회, 온라인서예전 21회를 개최하였고, 수백 회의 그룹전에도 참가한 바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독립기념관, 이육사문학관, 추사기념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저술로는 『말글뜻』 『문자로 보는 세상』 『이룸예감』 『고등학교 서예 교과서』 『국회의장 정의화의 조부, 초산 정순용의 여행시집(번역)』 등이 있으며, ‘도정문자연구소’를 주재하면서 ‘생의 한마디’ 남기기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What Why? - 캘리그라피와 인연세상은 마침내 OpenAI가 만든 'ChatGPT 신드롬'에 빠지기 시작했다. 필기도구로서의 붓의 역할은 키보드와 키패드가 대신하더니, 이제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목소리를 문자로 바꿔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AI시대를 맞아 붓은 이제 필기도구가 아니라 놀이도구로 변신했다. 붓의 옛 표기는 ‘붇’이었다. 붓을 자주 ‘붙잡으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붓을 붙잡고 즐기며 놀아보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장르가 바로 캘리그라피이다.푸른 별 지구의 호흡은 바람이고, 핏줄은 물이다. 바람과 물, 곧 풍수(風水)가 흘러야 지구가 죽지 않는다. 인간도 호흡과 심장 박동이 멈추지 않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놀랍게도 붓에도 바람이 일고, 먹물이란 피가 흘러야 글씨를 쓸 수 있다.의사소통에서 말의 내용보다 목소리가 더 중요하듯이, 의미 전달에서는 차가운 활자체보다 손으로 직접 쓴 손글씨가 더 정감있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손글씨, 곧 캘리그라피에는 쓴 사람의 감성이 흐르기 때문이다. 놀이도구인 붓을 가지고 노는 것도 혼자보다 여럿이 낫다. 이에 착안하여 창립된 단체가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KCCA, 박혁남 이사장)이다.필자는 1990년대부터 ‘라이브서예(Live Calligraphy, LC)’라는 이름으로 붓글씨 행사를 무대 위에 올리기도 하고, 노상이나 운동장, 극장이나 공원 등 장소를 가리지 펼쳐왔다. 한국이 4강에 들었던 2002 코리아재팬 월드컵 행사를 기점으로, 2005년에는 3일간의 청계천 라이브서예 공연, 2006년에는 토요일마다 청계천 장통교 위에서 사물놀이와 라이브서예 행사를 펼친 바 있다. 이 외에도 대통령취임 축하, 청와대, 삼성, 현대, 조선호텔, 롯데백화점 새해맞이 대붓 퍼포먼스, 여의도 증권사 개장, 정선 아리랑축제, 제천 한방바이오축제, 안견·안평대군 기념행사, 김삿갓문학제, 류관순 열사 탄신 기념전,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의 록밴드와 함께하는 라이브서예, 노원 소리빛카페 붓공연, 가평 문화예술회관에서의 몬테라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서예의 협연, 광화문광장 강강술래 축제 등 수백 회의 라이브서예 행사를 거치면서 폐쇄적인 서예 마인드를 확 바꾸었다.How? - 캘리그라피 활동의 미래를 위하여라이브서예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씨보다 문사철(文史哲), 시서화(詩書畵)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문(文)’과 ‘시(詩)’에 대한 소양을 먼저 갖춰야 하므로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현재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서울지부장의 직책을 맡고 있으며, ‘학문과 예술의 가치는 실천과 공유에 있다’는 기치 아래 라이브서예 활동을 국내외에서 꾸준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관광 및 한글홍보 활동도 열심히 펼치고 있다. 음악, 무용, 문학 등과 함께하는 캘리그라피는 현장성, 즉흥성이 강하기 때문에 현장캘리, 행사캘리, 콜라보캘리 등으로 부를 수도 있다.생각과 느낌의 씨앗인 말과 글에서 빛바랜 이성과 감성을 되찾고 느림의 미학인 캘리를 통하여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발음과 어원 속에 숨어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철학의 싹을 틔우고, 라이브서예 활동을 통하여 어렵게만 느껴지는 모필 전설의 봉인을 풀어야 한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속은 예술에 풍덩 빠지는 일이다. 미술은 눈으로 마시는 아름다운 술이요, 음악은 귀로 마시는 즐거운 술이다. 그렇다면 캘리그라피란 어떠한 술인가? 음악적인 운필의 결과로 회화적 조형까지 나타나니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칵테일 정도가 되겠다.여생은 캘리그라피 전도사로서 다양한 스토리캘리를 펼치고 싶다. 음악에 실내악이 있듯이 격조 있는 실내 캘리를 펼치고 싶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중도에 펼치지 못했던 해외 버스킹 라이브캘리를 펼치고자 한다. 졸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K-pop, K-Cinema가 세계에 맹위를 떨치듯 Feel이 넘치는 筆진국을 이룩하기 위해 인생 4분기를 바치고 싶다. 희망은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끝)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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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

권두언 원심유장(源深流長) 도정 권상호우연한 인연이 필연으로 이어져 늘 존경해 오던 정의화(鄭義和)의 전 국회의장님으로부터 연초에 전화가 왔다. 집 안을 정리하다가 초산(樵山) 정순용(鄭純鎔) 조부님께서 남긴 필사본 이 나왔는데, 번역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나의 재능과 경험의 부족을 들며 극구 사양했으나 그동안의 의리와 인정을 앞세우며 하명(下命)하시기에 피할 도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가당치 않은 번역이 초산 선생의 주옥같은 한시(漢詩)에 누(累)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구안자(具眼者)의 질타는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으로 남았다.초산 선생은 본관이 영일(迎日)로, 고려 사신으로 일본을 3차례나 다녀온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선생을 중시조로 모시고 있었다. 선생도 늘 흠앙(欽仰)해 오던 포은 선조처럼 일본으로 건너가 1930년 초부터 해방 후 1946년 2월까지 16년간 나라를 잃은 나그네의 설움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피난 생활고까지 겪으면서도 학문 연구와 한시 작업만은 게을리하지 않으셨다. 그 결과 귀한 육필 원고를 세상에 남기게 되었고 마침내 대한민국의 국회의장까지 지낸 자랑스러운 손자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 대목에서 ‘근원이 깊으면 흐름도 길다’라는 말을 한역하여 ‘원심유장(源深流長)’이라 제목을 붙여 본다.도일할 때가 선생의 춘추 53세였으니 이미 지천명(知天命)이 넘은 때였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아픔도 컸지만, 무엇보다 그 나이에 하나뿐인 형과 두 누이를 모두 저세상으로 먼저 보낸 아픔이 더했을 것이다. 시 내용으로 볼 때, 선생은 30여 년간 사서삼경을 바탕으로 서예, 농사, 의학, 한약, 음양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한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천재였다. 특히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 시경은 물론 한중(韓中) 역대 시인들의 시를 많이 읽으면서도, 특히 여러 시우(詩友)와 시를 주고받으며 시정(詩情)을 길러왔다. 더구나 선생은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매년 춘추로 두 차례 열리는 에도음사(江戶吟社)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신문에 소개될 정도로 문명(文名)을 떨쳤다. 시에 더하여 실기(實記), 제문(祭文), 독후감(讀後感) 등의 산문도 끼어있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오가는 여정에서 느끼는 감회, 신문물에 대한 경이로움, 고국에 대한 그리움, 제사를 통한 숭조(崇祖)의 마음, 가족과 친족에 대한 사랑, 돈독한 우정, 일본 풍광에 대한 느낌, 계절과 명절에 따른 감회, 늙음을 관조하는 애상(哀傷), 생일이나 회갑 등의 축하, 장기와 바둑 놀이와 같은 유희, 그림을 보고 쓴 제화(題畫), 꿈 이야기, 아호 이야기 등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시재(詩材)로 활용할 수 있는 시적 변용 능력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만약 초산 선생이 일찍이 시집으로 상재(上梓)하여 출판했거나, 아니면 한자 대신 한글로 시를 써서 수시로 발표했더라면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시인의 한 사람으로 분명히 교과서에 등재되었거나 문단의 큰 관심을 끌었으리라 믿는다.서예가로서 한시 번역은 글감을 캐내는 일과 같아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다만 번역하면서 일본의 지명이나 인명 및 고전 속에서 출전을 확인하는 일은 어려웠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처음 번역은 직역에 의존했다가 다시 의역으로 바꿈으로써 젊은이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으나, 더러는 본뜻에서 멀어질까 염려되는 부분도 많았다.번역에서 오는 많은 처음과 그에 따른 낯섦을 겪으며, 삼가 더 큰 지도와 격려를 기다립니다. 2022. 12. 붓마루에서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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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와 한역한 작품을 서예 예술로 풀어내다 (부산일보 기사)

시조와 한역한 작품을 서예 예술로 풀어내다시조는 한글 창제 이전부터 자리잡은 문학 장르다. 조상들은 정형화된 민족 고유 문학으로 구전되어온 시조가 문자가 없어 이슬처럼 사라질까 싶어 한문 문학형식을 빌려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이 형식은 ‘소악부’(小樂府·우리나라의 시가를 시화한 칠언 절구의 한시), ‘번방곡’(飜方曲·우리 나라 고유의 시가 형태인 시조를 한역화한 작품), ‘가오악부’(嘉梧樂府·구전되던 시조 일부를 한문시가 형식으로 번역한 것), ‘교방가요’(敎坊歌謠·기녀들에 의해 전해진 노래) 등으로 전해져 왔다.​한국서체연구회 4~9일​제19회 한글서예 한마당​전국 대표작가 초대전 개최63명 작가 63점 작품 출품​한글 시조와 한역한 문장 선봬​다채로운 한글 서체 한자리에​(사)한국서체연구회 허경무 이사장은 올해 한글날 행사를 앞두고 이 점을 주목했다. 국내 서예 행사에서 한문을 한글로 번역해 쓴 작품은 많지만, 우리 노래를 한문으로 옮긴 노래를 서예작품 소재로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한국서체연구회는 4일부터 9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전시실(1, 2, 3 전관)에서 ‘575돌 한글날 맞이 제19회 한글서예 한마당 및 전국 대표작가 한글서예 초대전’을 연다. 특히 전국대표작가 한글서예 초대전에는 전국의 수준 높은 작가 63명이 작품 63점을 선보인다. 한글로 된 시조와 이를 한시나 한역화한 작품을 함께 실은 작품이 대부분이다. 한글은 훈민정음해례본체, 훈민정음언해본체 정자와 훈민정음언해본체 흘림, 궁체 정자와 궁체 흘림 등 5가지로 돼 있다. 출품작에 실린 문장에 대한 선문과 번역은 정경주 경성대 명예교수가 맡았다.​허경무 이사장은 조선 시대 문인 최경창과 기생 홍랑의 이별 이야기를 담은 시조를 서예 작품으로 옮겼다. 홍랑은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자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날인양 여기소서’ 시조를 남겼고, 최경찬은 이를 한시 형식으로 옮긴 작품을 남겼다. 내용 위주로 번역했기 때문에 온전한 칠언 절구 형식은 아니다. 허 이사장은 언해본체 흘림(한글)과 예서체(한문)로 서체를 복합구성했다.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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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작품 한역시 - 부산일보에 소개

시조와 한역한 작품을 서예 예술로 풀어내다시조와 한역한 작품을 서예 예술로 풀어내다 (naver.com)시조는 한글 창제 이전부터 자리잡은 문학 장르다. 조상들은 정형화된 민족 고유 문학으로 구전되어온 시조가 문자가 없어 이슬처럼 사라질까 싶어 한문 문학형식을 빌려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이 형식은 ‘소악부’(小樂府·우리나라의 시가를 시화한 칠언 절구의 한시), ‘번방곡’(飜方曲·우리 나라 고유의 시가 형태인 시조를 한역화한 작품), ‘가오악부’(嘉梧樂府·구전되던 시조 일부를 한문시가 형식으로 번역한 것), ‘교방가요’(敎坊歌謠·기녀들에 의해 전해진 노래) 등으로 전해져 왔다.​한국서체연구회 4~9일​제19회 한글서예 한마당​전국 대표작가 초대전 개최63명 작가 63점 작품 출품​한글 시조와 한역한 문장 선봬​다채로운 한글 서체 한자리에​(사)한국서체연구회 허경무 이사장은 올해 한글날 행사를 앞두고 이 점을 주목했다. 국내 서예 행사에서 한문을 한글로 번역해 쓴 작품은 많지만, 우리 노래를 한문으로 옮긴 노래를 서예작품 소재로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한국서체연구회는 4일부터 9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전시실(1, 2, 3 전관)에서 ‘575돌 한글날 맞이 제19회 한글서예 한마당 및 전국 대표작가 한글서예 초대전’을 연다. 특히 전국대표작가 한글서예 초대전에는 전국의 수준 높은 작가 63명이 작품 63점을 선보인다. 한글로 된 시조와 이를 한시나 한역화한 작품을 함께 실은 작품이 대부분이다. 한글은 훈민정음해례본체, 훈민정음언해본체 정자와 훈민정음언해본체 흘림, 궁체 정자와 궁체 흘림 등 5가지로 돼 있다. 출품작에 실린 문장에 대한 선문과 번역은 정경주 경성대 명예교수가 맡았다.​허경무 이사장은 조선 시대 문인 최경창과 기생 홍랑의 이별 이야기를 담은 시조를 서예 작품으로 옮겼다. 홍랑은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자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날인양 여기소서’ 시조를 남겼고, 최경찬은 이를 한시 형식으로 옮긴 작품을 남겼다. 내용 위주로 번역했기 때문에 온전한 칠언 절구 형식은 아니다. 허 이사장은 언해본체 흘림(한글)과 예서체(한문)로 서체를 복합구성했다.​ 원본보기허경무 한국서체연구회 이사장의 작품. 한글 언해본체 흘림과 한문 예서체 복합구성. 허경무 제공​​권상호 서예작가는 ‘우리 둘이 후생에 나 너 되고 너 나 되어/나 너 그려 끊던 애를 너도 날 그려 끊어보렴/ 평생 너 그려 끊던 애를 돌려 볼까 하노라’라는 교방가요를 해례본체(한글)와 행서체(한문) 복합구성 작품으로 냈다.​ 원본보기권상호 서예작가 작품. 한글 해례본체와 한문 행서체 복합 구성. 허경무 제공​​권용완 작가는 ‘백초를 다 심어도 대는 아니 심으리라/ 젓대는 울고 살대는 가고 그리나니 붓대로다/ 구태여 울고 가고 그리는 대를 심어 무엇하리오’라는 가오악부를 언해본체 정자(한글)와 행서체(한문) 복합구성으로 표현했다.​ 원본보기권용완 서예작가 작품. 한글 언해본체 정자와 한문 행서체 복합구성. 허경무 제공​​신미경 작가는 ‘어젯밤 눈 온 뒤에 달이조차 비최였다/ 눈온 뒤 달빛이 맑음이 그지 없다/ 어떻다 천말부운은 오락가락 하느뇨’라는 신흠의 시조와 한시를 궁체 흘림(한글)과 행서체(한문)로 표현했다.​ 원본보기신미경 서예작가 작품. 한글 궁체 흘림과 한문 행서체 복합구성. 허경무 제공​​허경무 이사장은 이번 초대전 의미에 대해 “한글 서체와 우리의 고유한 문학인 시조, 이를 한문학으로 남겼던 조상들의 정취를 문자 예술 형식에 담아 서예작가들의 예술적 감성으로 살려내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한편 제19회 한글서예한마당 행사에는 한국서체연구회 회원 70명이 참여한 회원전과 먼솔 정종열 회원작가 초대전도 함께 마련됐다.​한국서체연구회는 한글 서체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화를 하기 위해 2002년 봄 발족한 단체다.​김상훈 기자(neato@busan.com)
20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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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아이 품기

아동문예 - 대한민국 대표 아동문예지...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도록 짜여진 잡지...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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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박종현 선생 추모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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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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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기뻐하십시오! 아이들과 함께

등산 박종현 선생 추모문집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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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16호에 소개된 작품 - 한국전각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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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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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생산하는 스마트 서예가

정보를 생산하는 스마트 서예가   서예는 건강에 좋다. 요즈음 말로 하자면 서예를 하면 힐링이 된다. 그래서인지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서예가(書藝家) 중에는 장수(長壽)한 사람이 많았다. 베이징대 왕위에찬(王岳川) 교수는 논문과 토크쇼에서 건강과 장수를 위한 최고의 방편이 서예라고 했다. 그에 의하면 역사적으로 저명한 서예가의 평균 수명은 78.9세, 고승(高僧)의 평균 수명은 66세, 황제(皇帝)의 평균 수명은 39.2세였다는 것이다.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역대 서예가의 평균 수명은 77.8세로 파악된다. 이는 해동서성(海東書聖) 김생(金生, 711~791)으로부터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 1928~2007)까지 24명의 평균 수명 값이다.이상의 예에서 보면 서예가가 어떤 직종보다 월등히 긴 수명을 누리고 있는데,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도대체 서예의 어떤 특성이 건강에 도움을 줄까? 우선 서예는 마음 수행과 몸 수행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예술이므로 건강에 좋다고 본다. 흔히 서예를 정서 순화에만 도움이 된다고만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서예는 관절운동의 연속이다. 붓글씨를 쓰는 일은 몸이 기중기(起重機)가 되어 벼루의 먹물을 끊임없이 화선지 위로 퍼 나르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리고 서예를 오래 하면 해녀의 무자맥질이나 요가에서의 풀무 호흡과 정뇌 호흡처럼 호흡이 깊고 길며 뇌를 맑게 해 주어 폐와 심장이 튼튼해진다.그런데 당대에 와서는 서예인들의 수명이 일반인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본다. 더구나 안타깝게도 단명하거나 심지어 자진(自盡)하는 서예가도 더러 볼 수 있었다. 왜 그럴까? 이는 서예 환경이 혼자서 또는 여럿이 어울려 즐기던 문화에서 공모전이나 파벌에 의한 경쟁 풍토로 바뀜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본다. 서예가 깨우쳐주는 여백의 미학을 통하여 삶의 여유를 터득해야 할 터인데, 온갖 공모전 출품에 의한 점수 따기와 줄 세우기, 입상에 따른 끊이지 않는 금품수수의 잡음은 붓을 잡는 순간부터 가슴을 옥죄어 온다.붓을 통한 자유의 노래를 다시 부르자. 환경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는 물처럼, 허공에 온몸을 허락하는 바람처럼, 화선지 위에 내 붓 길을 맡기자. 좋은 글귀를 만들며 심미안(審美眼)을 기름으로써 스트레스를 확 떨쳐버리자. 비록 소소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소중한 내 삶의 먹 기록에서 행복을 찾도록 해야 한다. 기록이 쌓이면 인생의 스토리가 된다.서예를 가르치는 사람은 따라 쓰기 기술자가 아닌, 스마트한 서예가로 길러내야 한다. 스마트한 서예가란 정보기기 활용과 타 장르와의 콜라보 등을 통한 정보 생산자를 길러내야 한다는 말이다. 대학 학부에서 서예과가 사라지고 대학원 과정에서마저 고령화 내지 세대단절이 오고 있는 까닭은 미래지향적인 컴퓨터교육과 스마트한 인터넷 활용 교육이 커리큘럼에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발견의 아름다움과 정보 생산자가 되도록 교육했어야 하는데, 케케묵은 정보 수용자만 길러냈기 때문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선학(先學)이 보여준 것은 과거로의 회귀를 통한 현실 도피였다. 선대의 어려운 문장이나 시구를 남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게 씀으로써 어쭙잖은 현학(玄學)을 뽐내기에만 바쁘다 보니 미래를 내다볼 눈을 가질 수 없었다.도정 권상호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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