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쉬는 토요일 낮
아침부터 천둥소리에 내리꽂는 소낙비가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뜻밖에 우리 카페 식구 열 여섯 명이 만났다.

서울역사내 갤러리아 T園에서
다시 인사동 경인미술관을 거쳐
대중식당 竹馬故友에서 오랜만의 해후를 가졌다.
78년 2월에 졸업한 후
28년만에 만나는 벗들도 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한번 더 만날 수 있을까?

무지도 어두운 자치방에서 냄비 닦던 칭구들이
헌책방 기웃거리다 그것마져 포기하고도
졸업장 딸라꼬 4년 동안 무던히도 잘 참아낸 벗들이

더러는 여전히 열씸인 쌤으로 정진하고
더러는 5년, 10년씩 아픔을 딛고 다시 백묵을 잡고 
더러는 전업주부로 급회전한 칭구도 있고
더러는 교수로, 시인으로
더러는 교감, 또는 교장으로......
이놈만 먹칠하고 다니는구나.

다-들
아들딸 낳고 열씨미 살아왔구나.
희끗하게 머리 염색하고
제법 깊게 이맛살 주름잡고도
미소를 잃지 않는 품이
당당하구나.
의젓하구나. 

내년엔 6월 9일에 씩스나인으로 만난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