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주는 위안

Hangeul Consolation

2014 Kwon Sangho

 

한글은

획이 서로 침범하는 일이 없다.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모음에는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거기에 인간도 있다.

그래서 모음은 우주를 품고 있다.

 

자음에는

세상을 향해 나를 알리는

소리 씨앗이 들어있다.

어금닛소리, 혓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목구멍소리 등의 씨앗이

천지인의 기운을 받으면

참으로 다양한 소리의 싹을 틔운다.

 

수월 권상호 생각을 적다.

 

 

* 신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

이 세상에 어머니를 보내셨다.

어머니는 내게 몸과 모국어를 주셨다.

그리하여 살아생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말과 행동밖에 없다.

흔히 언행(言行)울 조심하라면

말과 행동을 잘하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분신인 어머님께서

조건없이 주신 귀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갑오년에 태어나 갑오년을 맞으며 어머님이 주신 말과 몸을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