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大韓民國美術大展 書藝招待作家展 서예 초대작가전에 붙임 봄은 잊고 있어도 오고 기다리지 않아도 오듯이 평화도 잊고 있어도 오고 기다리지 않아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뉴밀레니엄', '문화의 세기'가 왔다고 야단법석이었는데 2003년 봄의 지구촌은 전쟁과 사고 및 이름 모를 질병으로 떠들썩합니다. 종은 아플수록 더 큰 소리를 내듯이, 문화는 혼란한 시대일수록 새로운 질서와 창조를 위한 몸부림으로 더 큰 소리를 냅니다. 갈수록 문화와 예술의 영역은 자본의 위력에 밀려 왜소해 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한 가벼움과 편리함 때문에 깊고도 어려운 순수 전통예술의 꽃인 서예가 소외받기 일쑤입니다. 이토록 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미술협회는 전통문화 창달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한글, 한문, 전각 등의 장르를 포괄한 2003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초대작가전을 개최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심간을 깎는 아픔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작업을 계속해 온 초대작가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문화에 젖어가는 이땅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근하고 지속적인 순수예술 활동인 서예 작업을 고집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 큰 사람입니다. 전통문화의 지킴이로서 우리것을 세계에 알림은 물론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오프라인 만남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03년 4월 10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곽석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