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기 소 개 서
강 철 기
뿌리 없는 나무 없고, 새암 없는 강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육신의 뿌리와 정신의 새암 역할을 해 주신 분들은 제 부모님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버님으로부터는 ‘더불어 삶’의 중요성을, 어머님으로부터 ‘대화와 사랑’의 중요성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므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사랑을 줄 줄 안다는 점을 늘 확신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전남 영광에서 보낸 저의 유년시절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우직하게 농사를 지으시던 성실한 아버지와 가정과 자식밖에 모르는 헌신적인 어머님 밑에서 저는 항상 집안의 사랑스런 아들이었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았던 부모님께서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에 벌써 저를 서당에 보낼 정도였습니다. 서당에서 예절을 배운 덕분에 또래집단에서는 제법 예절을 잘 갖춘 착한 아이로 통했으며, 지금까지도 몸에 밴 예절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원만하게 잘 지내고 있는 편입니다.
내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사람이길 바라며 정직하게 살아왔습니다. 또한 그 무엇보다 약속을 천금처럼 귀중하게 여기고 살아온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을 대할 때는 신중함과 진지함으로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무슨 일을 접하든지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는데, 이는 사물을 명확하게 보는 평소의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상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포착하는 그 습관이 작품 제작의 영감으로 이어져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정서의 텃밭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전남 영광 촌놈이 대도시 광주에 있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부모님과 저를 귀애하던 스승님은 저의 남다른 적응력을 칭찬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격려해 주셨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저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은 제게 활력을 주는 즐거운 일로서 매순간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면서 작품 제작의 영적인 모티브가 되어주곤 합니다. 그처럼 신앙은 제 인성과 감성의 바탕이 되어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방식을 깊이 심어주었습니다. 내게 부닥친 어떠한 난관도 긍정의 힘으로 웃으며 극복하고, 내게 주어지는 자잘한 시련들은 오히려 영적 단련의 기회로 맞이하는 여유도 갖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에 미술부에서 활동하면서 전남 광주 어린이미술실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는데, 이 사건은 훗날 제가 미술을 전공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 외의 여러 방면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그 모두가 결국은 제 미술활동의 다양한 거름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중, 고등학교 때에는 보이 스카우트 활동을 통하여 봉사와 희생정신을 배우게 되었고, 그 또한 다양한 계층과 정서의 사람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지금도 풍덩예술학교 등에서 내가 가진 그림 달란트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봉사는 언제나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임이 틀림없습니다.
대학교 시절엔 미술학부 학생회장직을 맡으면서 통솔력과 리더십을 키웠고, 이론과 실기를 충실하게 닦으면서 탐구적이고 열정적인 대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시절 잊을 수 없는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어디가든 변함없는 사람이 되고, 매사에 성실함으로 늘 최선을 다해라.” 라는 귀한 말씀은 저를 지켜주는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모교인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일이야말로 제 인생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인연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과 더불어 을 지도하면서, 열정과 협심을 바탕으로 하는 학생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하여 사제 간의 끈끈한 정을 맺고 있습니다. 때로는 밤을 새우면서 관련서적과 참고가 될 만한 자료들을 찾아 허심탄회하게 토론도 해 가면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그들의 조력자로서 성심껏 일했습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강사 또는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1학년의 , 2학년의 , 3학년의 , 4학년의 등을 다양하게 가르쳐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보았던 것과 느꼈던 생각들을 제자들과 상의하고 토론하면서 지도강사라기보다는 모교 선배로서 자연스레 이는 그들에 대한 애정과 예술가로서의 열정을 가지고 지도하였습니다. 후배들에게는 내가 학교 밖에서 경험한 소중한 여러 정보들을 미리 깨우쳐 주고, 사물을 새롭게 바라 볼 수 있는 시각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과 상상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키는 과정 지도를 통하여 작품 창작의 의욕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세계는 급변하여 문화 글로벌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빛의 시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미술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우리 의 37년 역사가 담겨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제 모교인 추계에서 얻은 이론과 실기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교육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이며, 앞으로 세계 속의 추계인으로서 당당하게 나래를 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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