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무소유(無所有)

 

법정(法頂)스님,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라 하셨죠.

먼 길 떠나시는 발걸음이 홀가분하시겠어요.

 

버려라, 버려라 하시더니

저희마저 버리고 가시는군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굴레에 갇힌 저희가

예뻐 보일 리 없었겠죠.

저희도

반드시 먼 길을 떠나야 한다는 것

반드시 홀로 떠난다는 것

반드시 빈손으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은 알 듯하지만

 

언제 떠날지

어디서 떠날지

어떻게 떠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살아있는 동안

맑은 가난으로

()보다 귀한 향기(香氣)로 남겠나이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 상호 프로필(011-9009-1999) : , 도정(塗丁), 수월.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겸임교수. 라이브 서예 창시. 한국예술문화원 부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서예초대작가 겸 심사. 서울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장. 한국문학신문 노원신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