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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이입 ↔ 대조적 자연물 ⊂ 객관적 상관물

객관적 상관물은 화자의 정서나 사상(생각)을 유발시키는 사물이나, 정황, 사건 등을 말합니다. 객관적 상관물은 화자의 감정을 사물에 이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화자에게 특정 기억이나 감정을 떠올리게 하거나 그것을 심화시키는 사물이나 사건을 말하며, 여기에는 감정이입과 대조적 자연물, 정서 반영의 형태가 포함됩니다.

'객관적 상관물 = 감정 이입 + 대조적 자연물 + 정서 반영'
의 형태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1) 감정 이입

특정 대상(자연물)에 화자의 감정을 투사(投射)하거나 옮겨 넣어, 대상과 화자가 같은 처지에서 같은 감정이나 정서를 가지고 있는 듯이 표현하는 기법을 말한다. 화자가 행복하다면 새소리가 행복하게 느껴질 것이고, 달이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화자가 불행하다면 새소리나 달빛이 화자의 처지와 같이 불행하게 느껴질 것이다. 감정이입을 이해할 때는 화자의 처지와 정서를 고려한 후 대상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고려해야 한다.

천만리(千萬里)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희옵고
내 마음 둘 듸 없어 냇가의 안자이다.
져 물도 내 안 같도다 우러 밤길 녜놋다.<왕방연의 시조>

이 시에서 화자는 임과 이별한 후 시냇가에 앉아 시냇물을 보고 있다. 이별한 임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과 슬픈 정서로 인하여 시냇물도 울면서 흘러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2) 대조적 자연물

작품에 드러난 화자의 정서나 태도와 정 반대 상황에 있는 자연물을 제시함으로써 화자의 정서를 더욱 부각시키는 자연물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황조가>에서

- 훨훨 나는 꾀꼬리는 / 암수 서로 정다운데, / 외로울사 이 내 몸은 / 뉘와 함께 돌아갈꼬.

이 시에서 화자는 임과 이별하고 돌아오는 길에 나무 아래에서 쉬면서 암수가 정답게 날고 있는 꾀꼬리를 보면서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절감하고 슬퍼하게 됩니다. 여기서 정답게 놀고 있는 꾀꼬리는 화자의 외로운 정서나 슬픔을 불러일으키는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화자의 처지와 반대되는 자연물입니다.


(3) 물아일체

화자와 자연물이 하나의 경지가 됨, 즉 자연(物)과 나(我)가 하나가 된 경지. 곧, 자연에의 동화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정철의 가사 <관동별곡>을 보면,

白백鷗구야 나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난?(해당화가 핀 명사십리에 백구들이 한가하게 놀고 있어 이와 벗하여 지내고 싶으니 반겨 달라고 함)

갈매기와 화자가 하나가 되어 자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경지를 물아일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윤선도 시조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바라보니>에도 화자가 산과 동화되어 있고, 송순의 시조 <십년을 경영하여>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객관적 상관물'을 통한 형상화

문학은 현실세계의 사상(事象)을 설명하는 대신 구체적인 형상으로 그려 낸다. 특히 정서를 표현할 때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구체적 사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동원되는 사물을 객관적 상관물이라 한다.

기쁨, 슬픔, 노여움 등의 내적 심리 상태는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직설적 표현은 추상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구체적인 형상을 빌리거나 외적 대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할 때 다른 사람의 이해와 공감을 높일 수 있다.

1) 객관적 상관물

-개념

화자의 심정이 그것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이미지, 상징 등에 의해 표현될 때 사용된 이미지, 상징, 감정을 객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공식 역할을 하는 대상물.

- 유형

감정 이입의 방식: 대상을 유정물로 만들어 자신의 감정을 대상 속에 이입함
서정적 자아의 정서를 다른 사물에 의탁하여 표현하는 방법
이러한 사물들은 일반적으로 의인화되어 있다.
반드시 서정적 자아와 등가(같은 값이나 가치)적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② 주어진 외부 사물을 통해 자신의 정서를 환기하는 정서 환기의 매개체나 자극체로 삼는 방식 반드시 서정적 자아와 등가적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 


* 시로 보는 '객관적 상관물', ‘감정이입’의 이해

① 황조가

< 여기서 꾀꼬리의 심정은 화자의 심정과 일치하지 않다. 하지만 화자는 꾀꼬리 암수 두 마리가 정답게 노는 것을 보며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꾀꼬리는 화자와 등가적 관계를 맺지 않지만 화자의 감정 표현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객관적 상관물로 볼 수 있다.>

③ 김소월 <접동새>

< 이 시에서 접동새는 서정적 자아와 감정이 일치한다. 또한 서정적 자아는 접동새를 통해 자신의 정서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는 감정이입이면서 동시에 객관적 상관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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