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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 - 7월 22일(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 조망
日喀則(르카치, Shigatse)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산을 등지고 도시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白居寺를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도시를 벗어나자 여전히 시야를 가득 채우는 보리밭과 유체꽃밭이 이제 낯설지 않았다. 잠에서 깨어난 수백 마리의 양 떼들이 흑색 회색 백색의 조화를 이루며 빈틈없이 새로 돋아난 풀밭을 찾아 아침 식사를 하러 길을 나선다. 짐승의 똥을 줍는 열 댓 살 쯤 되어 보이는 청소년이 똥 망태기를 목에 걸러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그에게 필요한 것도 역시 팁이다. 산 구비 돌아 외딴 길에서 무거운 물레를 들고 가는 부부의 표정에서 환경의 아픔을 극복한 풋풋한 부부의 정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조건 없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강가에 무소, 야크, 말, 양 등을 풀어 놓고 온 가족이 모여 중식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유목민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름살 많은 늙은 할머니는 우리의 방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을 지피기에 여념이 없다. 아이들은 개울가에서 발가벗은 채로 놀다가 카메라를 든 우리를 발견하고 코를 흘리며 ‘스위트, 스위트’ 하고 사탕을 달라는 것을 보니, 우리와 같은 사람을 자주 접했나 보다. 강가에서는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처녀가 성숙할 대로 성숙한 가슴을 그대로 내놓고 이쪽으로 와서 윗도리를 걸친다. 모두 스무 명이 넘는 걸 보니 대가족인가 보다. 무리 중에 한두 사람은 중국어가 통하는데 이곳에서는 아무와도 대화가 되지 않는다.
또 달린다. 곳곳이 도로 포장 공사로 한창이다. 현대적인 큰 차가 있는가 하면, 경운기로 시멘트를 나르기도 하고, 더러는 너덧 명이 곡굉이로 돌을 파기도 한다. 점심때 쯤 되었을까? 경번이 펄럭이는 큰 문을 만났다. 문루에는 국가급 자연보호지구인 세계 최고봉 珠穆郞瑪峰(주목랑마봉, 8848m)에 다시 오길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定日縣(정일현, 딩르시엔, Tingri) 인민정부에서 세운 간판이다. 그래, 왼쪽 저 산 너머에 만년설 산봉우리가 조금 보이는 저 산이 에베레스트 산인가 보다. 그냥 엄숙해질 뿐이다. 저것을 보러 지금까지 달려왔단 말인가? 한 여름에도 장엄하게 눈으로 속살을 가리고, 그것도 부족하여 옅은 구름으로 자신을 감싸고 있다니……. 저 산은 세상의 모든 진실을 보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다.
조금 더 가니 법으로 변방을 다스린다는 依法治邊(의법치변)이란 아치형 간판을 달고, 검문을 한다. 매번 여권까지 꼭 제시해야 한다. 재수 없으면 벌금에다가 통과하지도 못한단다. 애써 태연한 듯 미소를 지어 보이니 웃으며 통과시켜 준다. 질척한 갯벌이 많은 걸 보니 한때는 빙하였나 보다.
두 시간쯤 달렸을까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험상궂은 산들은 이빨을 드러내며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기 시작했다. 제법 큰 마을 어귀에 들어섰다. 길가에 시골 학교만한 큰 찻집인 茶館(다관)이 있는데 벽에 페인트로 써 놓은 글씨가 인상 깊었다.
人在路上 路在心中(인재노상 노재심중): 사람은 길 위에 있고, 길은 심중에 있다.
길은 심중에 있으니 너무 재촉하지 말고 이 찻집에 들러 쉬었다 가라는 문구였다. 그러나 쉬고 말고 하는 것은 기사의 마음이다. 차를 마실 겨를도 없이, 지는 햇살에 담벼락의 아낙네들은 온통 양털로 실을 잣느라 여념이 없고 우리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비교적 젊은 짙은 밤색의 남정네들은 하루 일을 보람 있게 마친 양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다. 이성만 여행 사진작가님은 아침이나 해질녘이 자연 조명이라 사진 찍기에 매우 좋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저녁으로 찍은 모든 사진들은 콘트라스트를 준 것처럼 매우 선명한 이미지이다.
또 먼지를 풍기며 한 시간쯤 달렸다. 해 끝이다. 땅거미가 내리자 길가 밑자락에 입구자로 깔려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갔다. 珠峰雪豹客棧(주봉설표객잔, SNOW LEOPARD GUEST HOUSE)이다. 히말라야 산맥의 주봉 에베레스트 등정 매표소이기도 하다. 짐을 던져 놓고 언덕에 올라 에베레스트 산을 바라본다. 주봉에 햇살은 아직 남아 있으나 구름 때문에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길 위에서 카메라를 들고 한참을 기다렸으나 옹근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신들의 거처 히말라야, 신은 곧 자연이다.
다시 사무실 겸 식당에 들어왔다. 사무실 벽에는 1998년에 定日縣(정일현, 딩르시엔, Tingri) 재정국과 세무국에서 붉은 천에다가 크게 인쇄하여 붙여 놓은 글귀가 보인다.
發展旅遊事業(발전여유사업) 여행 사업을 발전시켜
促進經濟建設(촉진경제건설) 경제 건설을 촉진시키자.
관광 사업이 경제에 큰 소득원임을 개혁개방을 표방하는 중국은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다.
아이들과 젊은 부부가 많다 싶어 물어 보니, 다섯 가족이 함께 살며 공동 경영을 하고 있단다. 어슴푸레한 전깃불 아래에서 비교적 비싼 메뉴로 저녁을 때우고 피곤한 하루를 접었다. 꾀나 멀리 있는 공동 샤워장과 집 밖에 있는 화장실, 가물가물하는 불빛에 오줌 누러 나갔다가 내 그림자에 스스로 놀랐다. 높은 지대라 꾀나 춥다. 이불을 옴팍 덮어쓰고 몇 차례 뒤척이다가 잠을 청했으나 잠이 잘 오질 않는다. 바람이 일고 비는 줄곧 부슬부슬 흩뿌린다. 을씨년스런 날씨가 꼭 늦가을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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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
숨이 턱까지 차 오릅니다
앉아서 보고 느끼려니 송구하옵구요
건강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권상호
차영자
권상호
좀 늦게나마 기를 모아 소리쳐 봅니다.
"수원미술대학원 화이팅!"
권상호
권상호
윤혜숙
우리 교수님... 지퍼 내리니... 아래배가 살짝 나오셨네요!! 해해해
이성만
평소 덕을 많이 쌓으신 분이라 참 부럽기도 합니다. 저도 함께 있었는데 그 결정적 순간을 못보았으니 현세에 공덕을 쌓지 않았는지 또는 오체투지를 않 해서인지 하여간 부럽소이다.
이성만
평소 덕을 많이 쌓으신 분이라 참 부럽기도 합니다. 저도 함께 있었는데 그 결정적 순간을 못보았으니 현세에 공덕을 쌓지 않았는지 또는 오체투지를 않 해서인지 하여간 부럽소이다.
송형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