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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동정

제6일 - 7월 20일(목): 아, 하늘 호수 '나무초'(티베트 네팔 기행문)

제6일 - 7월 20일(목): 아, 하늘 호수 나무초(納木錯, 납목착)

  오늘은 초복 날이다. 그래도 입맛을 잃었으니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어쩌면 티베트 여행의 클라이맥스다. 하늘 호수 나무초 호수를 보러가는 것이다. 나무초 호수는 라싸에서 북쪽으로 190km 떨어져 있다. 이틀 전에 600위안에 예약한 택시가 약속대로 이른 7시에 호텔 앞에 왔다. 다시 라싸를 벗어난다. 라싸를 조금 벗어나면 꼭 설악산 울산바위를 닮은 산이 나타난다. 길가의 미루나무는 어린 시절의 고향을 연상케 한다. 아침 햇살 조명을 받은 산세는 그 윤곽을 더욱 뚜렷이 나타내며 젊은 산의 기상을 드러낸다. 산의 원시 숨결과는 달리 도처 널린 전신주는 묘한 풍경의 갈등을 일으킨다.

  마침내 흰 모자를 덮어 쓴 눈 덮인 산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만년설을 머리에 얹은 산이 길게 빙하 자락으로 드리우고,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나타난다. 고도는 점점 높아가며 산소는 희박해 지고, 공기는 차지고 있다. 놀랍게도 새로난 기찻길도 계속 고도를 높여가며 나란히 놓여 있다. 철길과 도로 사이에는 파아란 보리밭과 유채꽃이 채우기도 하고, 누런 강물이 흐르기도 한다. 그러니까 물이 달리는 강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 언덕에는 기차와 자동차가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저기 새 철길이 오롯이 보이는 길가에 큰 간판이 보인다.

  构建文明城镇(구건문명성진) 문명화된 도시와 작은 마을을 세워
  创建新型牧区(창건신형목구) 새로운 모습의 목축 지역을 창건하자.

  마침 소와 양을 합해 놓은 듯한 수십 마리의 검은 야크들이 문명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가로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풀을 뜯고 있다. 등과 옆구리 쪽의 털은 깎아서 배와 엉덩이 부분에만 긴 털이 자라고 있어 우스꽝스러웠다. 한참을 달리다가 화려하게 장식한 말을 타고 가는 대가족을 목격하기도 했다. 저런 수백 마리의 양 떼가 초지를 거쳐 도로를 건너 산으로 오르고 있어요. 눈만 내놓고 머리를 수건으로 두르고, 차가운 밤을 대비하여 두꺼운 점퍼를 허리에 두른 젊은 아낙이 그 많은 양 떼를 몰고 있다. 그물론 그때마다 반드시 차를 멈추고 사진 촬영에 열을 올렸다.

  저기 보세요. 마침 강 건너 철길에 이른바 하늘 열차가 달리고 있었다. 머리가 세 개나 되는 열차다. 16량의 객차를 달고 있었다. 매일 밤 한 차례 북경을 출발하여 라사까지 근 48시간 동안 달려 왔다가 이튿날 아침에 다시 북경을 향해 돌아가는 열차, 티베트의 경제 수준을 높여 주는 열차, 티베트 독립을 요원하게 해 주는 열차가 우리와 함께 나란히 달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탄 택시는 깊고 깊은 잿빛 산골짜기를 헉헉 거리며 오르고, 계곡의 물살은 우리 쪽을 향해 세차게 내리 꽂히고 있었다. 갈수록 길은 더욱 굽이치고, 시간이 흐를수록 숨이 턱턱 막혀 온다. 고산증이 더욱 심하게 시시때때로 엄습해 온다. 판피린을 먹고 물을 마셔도 별 소용이 없다. 그런데, 우리보다 먼저 퍼진 것은 다름 아닌 택시였다. 앞뚜껑을 열고 물로 식혀 가며 조심조심 운전해 갔다.

  그리고 차도 식힐 겸 경번이 펄럭이는 중간 지점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펄럭이는 경번 주변의 돌무더기 속에서 놀랍게도 티베트 문자가 새겨진 비석 조각들을 여러 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냥 들고 와도 될 것 같았지만 한 친구에게 물어 싼 값에 하나를 사서 차에 실었다. 우리가 떠날 때 쯤 산적처럼 생긴 두목격인 한 사람에게 커다란 비석 조각을 또 들고 와서 흥정으로 요구해 왔지만 사양했다.

  다시 삐걱대는 차를 타고 나무초 호수를 향하여 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엔진이 열을 받았다 싶으면 연신 개울을 물을 퍼부어 식히며 올라갔다.

  마침내 매표소가 있는 언덕에 도착했다. 많은 어린이들이 몰려와 사진 모델이 되어 주는 대신에 약간의 돈이나 사탕을 요구했다. 모두들 소매가 긴 두꺼운 옷을 걸치고 있었다. 몇 달 동안 세면을 하지 않은 얼굴에다 새까맣게 탄 피부였다. 아이들과 어울려 기념 촬영을 하고, 한 텐트 안을 방문했다. 가장은 없고 젊은 부인이 아들, 동생과 함께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바닥이 그대로 초지인 것을 보니 금세 옮겨온 텐트로 보인다. 좁은 공간에 옷과 이불, 간단한 그릇과 검게 그슬은 솥과 주전자, 마른 짐승의 똥이 살림의 전부였다. 목이 마르고 야크 젖이 문안에 놓여 있었지만 참았다.

  목적지를 향하여 다시 차에 올랐다. 마침내 저기 하늘 호수 나무초가 보인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고개의 이름은 나껀산커우(納根山口)이다. 이 고개는 놀랍게도 해발 5160m나 된다. 따라서 라싸에서 며칠 간 고소 적응을 하지 않고는 금방 넘을 수 없는 고갯길이다. 다른 명소와 마찬가지로 높은 고갯마루에도 여지없이 경번이 일대를 뒤덮고 있었다.

  산 구비를 돌아들자 드디어 옥빛 나무초가 시야에 들어온다. 수백 마리의 하얀 양 떼가 기막힌 색깔의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설산이 호수를 휘감고 있는 하늘 호수 나무초…….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떠 있는 호수이기에 붙여진 별명이리라. 호수의 한쪽 끝은 수평선끝이 보이지 않는다. 호수 면은 해발 4718m, 호수 최고 깊이는 33m, 동서 길이는 70km요, 넓은 폭은 30km나 된단다. 호수 남쪽으로 가장 높은 설산인 7111m의 녠칭탕굴라봉(念靑唐古拉峰)이 보인다. 호수는 너무나 잔잔하고 깨끗하여 짙은 남색을 띠고 있어 하늘빛과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다. 나무초 호수는 티벳의 3대 신호(神湖)중 하나이며 티베트불교의 성지(聖地)로 유명하다. 나무초는 천호(天湖)를 뜻하며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염수호(鹽水湖)이자 세계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염수호란다.

  문제는 우리가 타고 온 차가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키더니 결국 퍼지고 말았다. 호수 관광도 잠시, 돌아갈 걱정이 앞선다. 고도 때문에 머리는 아프고, 갈 길은 태산이다. 여러 가지 방도를 생각한 끝에 기사에게는 미안하지만, 버려두고 만원의 시외버스를 양해를 구하고 돌아왔다. 다행이라는 생각에 나는 짐을 놓은 기사 옆에 앉아서 리코더를 불면서 한국 음악 소개를 했다. 각국 여행객의 박수를 몇 차례 받고 힘을 얻었지만 그것도 잠시, 내 몸도 퍼지고 말았다. 잠을 자려고 해도 등받이가 없으니……. 중간 귀착지에 도착하여 눈을 뜨니 노천 온천이 용솟음치고 있다. 버스가 라싸 시내에 도착한 곳은 우리 호텔과 그리 멀지 않았다. 많은 예비 식량을 뒤로 하고 오늘도 아리랑식당에 들러 삼겹살에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에 한 병에 만 육천 원 정도 하는 소주로 한두 잔으로 피크 데이를 마무리했다.

  호텔에 돌아와 직원들에게 그들의 이름을 붓글씨로 써 주었다. 그랬더니 책이나 음료수 등 각자 작은 선물을 해 왔다.

  자리에 누워 생각해 본다.

  이렇게 숨쉬기조차 힘든 땅에서도 대를 이어 아이 낳고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비결이 뭘까? 그들의 모습 뒤에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늘 오버랩 되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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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초 입장료 320元(4인)
나무초 1일 기사 흥정 500원(나무초에서 퍼짐)
돌아오는 길 버스비 300원
호텔 방값(2개 2일) -720원
호텔 다방(2박 3일) 44원
점심 길거리 간식 - 32원(미역국)
백거사 입장료 80원
* 르카치 강건호첼
숙박료 160원
식사 45월
사원입장료 45월
물값 24월
점심 53월
저녁에
* ㅁ형 호텔에서
저녁 114원
방 100원
아침 60원 계 274원
물 4개 12원
중식 35원
* 큰 팁 라나에게 600원/ 기사에게 300원
차비 700원, 입국 60불, 네팔기사 팁 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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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송향
선생님 무사히 잘 다녀오셨군요
덕분에 안방에 가만히 앉아 말로만 듣던 하늘과 맞닿은곳
감상 잘했습니다 감사함다 항상 건강하세요
송형익
리코더 솜씨를 보여주셨군요, 다음엔 무겁지만 소주를 들고 가셔야겠네요...
고생하신만큼 얻은것이 많았던 여행이 되셨겠네요...
권상호
송향님, 안뇽하세유? 덕분입니다.
못난 리코더 솜씨였습니다. 기압이 낮은 만큼 소주 무개도 덜 느낍니다. 배낭도 가볍게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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