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不是大
大 자가 들어있지만 ‘크다’는 뜻과 관련이 없고, 또 ‘사람’의 뜻과도 관련이 없는 글자들을 살펴보자.
莫(없을 막{저물 모, 고요할 맥}; ⾋; mò) 이 글자는 殷商시대부터 보인다. 금문에서는 艹를 아래에도 붙여서 茻(잡풀 우거질 망; ⾋; wāng) 속으로 사라지는 해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점차 아래의 艹가 大로 바뀌어 현재의 형태로 되었다. 해가 저물어 풀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에서 ‘해가 저물다(日落)’의 뜻이었으나 나중에 ‘없다(沒有)’는 의미로 쓰이자 본뜻을 살리기 위해 다시 日을 더하여 暮 자를 만들었다.
暮(저물 모; ⽇; mù)
幕(막 막; ⼱-총14획; mù) 莫+巾, 帳幕(한데에서 볕 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둘러치는 막). 장수가 업무를 보는 天幕[텐트]. 연극무대의 막. *帳(揮帳: 여러 폭의 피륙을 이어 만든, 둘러치는 장막; ⼱; zhàng)
*巾(수건 건; ⼱; jīn) 본뜻은 手巾이다. 擦抹, 擦(비빌 찰; cā) 抹(바를 말, 닦을 모; mǒ)
募(모을 모; ⼒; mù) 해질녘이면 방목하던 牛羊과 農具를 모아야 한다.
*力 자는 ‘농기구’라는 설과 ‘팔(胳膊[gē‧bo])’이라는 설이 있다. 胳(겨드랑이 각; gē) 膊(상박 박, 포 박= 脯; bo)
慕(그리워할 모; ⼼-총15획; mù) cf. 昔(예 석; ⽇-총8획; xī) 홍수의 날에 대한 기억.
囷(곳집 균; ⼞-총8획; qūn) 옛날의 둥근 곡창(곡식 창고)을 가리킨다. 한자에는 圓(원)의 의미라도 한글의 ‘ㅇ’처럼 원형이 없다.
菌(버섯 균; ⾋-총12획; jùn,jūn) 버섯의 형태가 곳집[囷]처럼 둥글다는 데에서 만든 글자. 스스로 광합성을 하여 영양소를 만들지 못하고 寄生하는 底等植物이므로 細菌(박테리아)의 의미도 있다.
恩(은혜 은; ⼼-총10획; ēn) 성공 뒤에 마음[心]으로 깨달은 성공 요인[因]이 ‘은혜’이다. 또는 은혜란 마음에서 일어난다. 사람은 依 자처럼 옷에 의지해 살아가며 옷에 감사하듯이, 因 자처럼 깔개에도 감사해야 한다. 相依相親의 시작은 깔개[恩]였다. 은혜는 깔개와 인간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어머니의 마음’ 노래가 생각난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양주동 작사에 이흥렬이 작곡한 노래다. / 躺(누울 당; tǎng)
烟(연기 연; ⽕-총10획; yān,yīn) 본자는 煙이다. 전문을 보면 땅에서 불을 피워 창으로 연기가 길게[弓] 나가는 모양이다. 물론 垔(yīn)과 같은 발음으로 더 쉬운 글자, 因(yīn)으로 대신하게 된다. 불을 지피는 등이 따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