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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단상

몽유도원도 단상

권상호

낙원 선경 도원 천국

꿈나라 이상향 별천지 도원경

무릉도원 몽유도원

신선이 사는 곳

꿈속에서나 노닐 수 있는 환상적인 신선나라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는 곳

늘 향기로운 꽃이 피고

달달한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곳

뽕나무와 대나무가 싱그럽게 자라는 곳

닭과 개들이 서로 우짖는 곳

눈 한번 껌벅하는 사이에 삼천 년이 훌쩍 지나가는 곳

그곳이 여기에 있다.

여기는 몽유도원도….

이 그림을 본 당대 최고의 시인들은 그 느낌을 시로 썼으니

무려 스물세 편이나 된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별천지 도원경도

토머스 모어의 가상의 이상국가 유토피아도

몽유도원도보다는 못하다네.

안평대군 이용 왕자님의 꿈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도 아니요

조선 최고의 화가 안견 선생이 그렸기 때문도 아닐세.

둘레길 올레길 볼레길

파랑길 남파랑길 서파랑길 서해랑길 DMZ평화의길

한양도성길 산자락길 생태문화길 한강지천길

나들길 산책길 자드락길 등을

두루 누비다 보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날 것만 같은

그런 소박한 풍경을 그렸기 때문일세.

게다가 시서화가 길게 어우러진

최고의 예술작품이라네.

그런데 어딨소? 이 뭐꼬?

2024년 봄날 삼각산 붓마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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