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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동정

제4일 - 노브링카 원림과 드레풍사원(티베트 네팔 기행문)

*위: 포탈라궁 
*아래: 드레풍사원 골목

제4일 - 7월 18일(화)

  아침 5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포탈라궁 매표소에 갔지만, 실제 매표는 오후 5시에 하며, 선착순 900명만 받아들인 단다. 예매에 또 실패하고 말았다. 내일의 입장을 위해 오늘 하루 새벽부터 줄을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선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이른 아침에 오라고 했으면 순차대로 매표를 하면 되지, 오후 5시에야 매표를 한다는 것도 납득되지 않았다. 아까운 시간을 온종일 매표를 위해 빌붙어 앉아 있다는 것이 말도 되지 않는다 싶어 고민 끝에 포기하기로 했다. 암표상들이 은밀히 다가와 흥정을 요구하지만 엄청난 돈은 물론 여권까지 요구하는 터이어서 불안감만 가중되었다. 그러니까 대신 기다려주는 값을 지불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포탈라궁 입장을 빌미 먹고 살아가는 멀쩡한 인민들이 무척 많겠구나 하는 생각에 모든 것에 수긍이 간다.

  “똑같은 사원의 하나겠지 뭐.”

  “포탈라궁은 이제부턴 ‘For Dollar 궁’이 되고 말았어.”

  쉐청삔관에 돌아와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다음 목적지 달라이라마의 여름별장 노브링카(Norbu Linka, 罗布林卡)를 찾았다.  포탈라궁 서쪽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티베트어로 ‘보배 園林’의 의미로, 18세기에 조성된 조경 풍치림이다. 36만㎡의 넓이로 티베트의 인조 원림 중 최대 규모이다. 흩어진 연못에는 물고기가 뛰어놀고, 꽃길에는 벌, 나비가 쉬어가며 신랑신부 한 쌍이 나타나는 걸 보니, 티베트 안에서 티베트와 가장 다른 공간이라 생각된다. 374칸의 방이 있다는데, 일부만 보고 발길을 돌렸다.

  오후에는 중국 최대 규모의 사찰이라는 드레풍사원[Drepung Monastery, 哲蚌寺(저빵스)]을 들렀다. 드레풍은 라사 시내에서 서북쪽에 12km쯤 떨어져 있다. 사원 입구를 택시로 통과하는데는 웃돈 2위안이 필요하다. 사찰 구내마다 '촬영비 20위안(약 2600원)' '촬영하면 돈을 내야 함'이라고 적힌 푯말이 곳곳에 붙어 있다. 드레풍은 ‘쌀더미’라는 의미란다. 쌀이 생산되지 않는 곳의 쌀은 천금과도 같을 것이다. 티베트의 모든 사찰이 벽에 흰 회분칠을 해서 스치면 옷에 묻을 정도이다. 그러니 멀리서 보면 쌀을 쌓아 놓은 듯하다. 5대 달라이 라마가 포탈라궁을 세워 이주하기까지 2, 3, 4대 달라이 라마가 거처하던 곳으로, 한창 때는 만여 명의 승려가 기거했으나 1959년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한 이후, 줄곧 줄어들어 현재는 400명 정도의 승려만이 수도를 하고 있단다.

  사찰 밖에는 대낮의 땡볕 아래에서도 여전히 손에는 마니차를 들고 코라를 돌고 도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찰 경내의 골목들은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새하얀 벽이 강한 햇살을 받아 그림처럼 아름답고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미로를 헤매듯이 굽이굽이 돌아 한 경내로 들어가니 마당 한 가운데에는 태양열 주전자가 요란하게 끓고 있었다. 몇 분 스님들이 나와 반가이 맞으며 개인 방까지 안내해 주었다. 한 평 정도의 좁은 방안엔 책상과 경전이 거의 모든 것이었다. 우리의 촬영을 돕기 위해 소리 내어 독경까지 해 주었다. 티베트어로 씌어 있으니, 내용은 알 길이 없다. 작은 봉창으로부터 햇살이 화살처럼 책상 위로 내리 꽂혔다.

  저녁 때에는 이곳 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는 비구니 사찰 창고사(倉姑寺)에 들렀다. 마침 대부분의 비구니들은 출타 중이었지만, 나는 배낭 속의 문방사우를 꺼내어 창고사 현판을 써서 선사했다. 서예를 알지 못하는 모든 스님들은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내 무릎이 아플까봐 매트를 꺼내 주었다. 처음으로 티베트 글자를 휘호해 보았다. 나의 휘호 율동과 무식한 티베트어 글 솜씨에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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